"아직도 저는 중간 정도 왔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 중간 봉우리를 점령했고, 그 다음 봉우리를 보고 가는 거죠."
가수 비(26, 본명 정지훈)가 데뷔 전 가난했던 시절을 뒤돌아보며 자신의 일과 꿈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들려줬다.
비는 10일 밤 방송된 'MBC 스페셜-비가 오다'에 출연해 "어렸을 때의 지훈이는 굉장히 불우한 아이였다. 밥을 못 먹어서 5일 동안 굶어본 적이 있었고, '왜 도대체 세상은 가혹하지, 왜 세상은 나에게 등을 돌렸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병석에 누운 어머니로 인해 소년 지훈은 언젠가 배고프지 않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 살았고, 오직 그 희망으로 춤을 췄으며 그로 인해 지금의 비로 거듭났다.
지난 2004년 KBS 가요대상 수상으로 데뷔 2년 만에 가요계 정상에 오르던 날, 비는 무대 뒤에서 트로피를 손에 쥔 채 한참을 울어야 했다. 가수왕이 돼 어머니에게 트로피를 바치겠다던 약속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비는 가난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어머니와의 잊지 못할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제가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해드렸던 건 편의점에서 팔던 3분 요리 미역국이었어요. 어머님도 그걸 맛있게 드셨어요. 그게 다였거든요. 아직도 저는 그게 후회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는 "(세상이)어차피 나한테 등을 돌렸으면 그래 나도 이렇게는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고. 내가 열심히 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다. 다시 배고프지 않기 위해서와 어머님과 했던 약속"이라고 말했다.
데뷔 6년 동안 숨가쁘게 자신의 길을 걸어 온 가수 비. 그는 이번 5집 앨범에 수록된 자신이 걸어 온 길에 대한 노래이자 그 길의 이유가 담긴 자전적 노래인 '마이웨이(My Way)'의 가사를 직접 썼다.
"My Way 난 나의 길을 가고 싶었어. 이젠 모두 Wait. 보여줄게 내가 가진 것을. 이젠 모두 Listen. 나는 어렸을 적에 굶주림 속에 살았네. 세상은 등을 돌리고 나는 스스로 날 지켜냈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위해 나는 달렸지. 손을 뻗친 한 사람, 그것이 내 시작. 하고 싶은 노래, 그 노래, 할 수 있어서 나의 꿈을 향해 이젠 My Way. 아무도 가지 않는 그 길을..."이란 가사의 이 곡은 그의 지난 온 길과 그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된 'MBC 스페셜-비가 오다'에서는 이밖에도 비의 할리우드 주연 데뷔작 '닌자 어쌔신'의 독일 베를린 촬영 현장과 준비 과정 등이 소개됐으며, 비의 성공 뒤에 가려진 전략적 선택과 앞으로의 성공 가능성 등이 다뤄졌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