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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눈물의 5.1이닝 역투' 랜들, '아버지 보고 계신가요?'


두산 외국인투수 랜들이 120% 임무를 완수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에 불참하면서까지 등판한 경기였기에 그의 호투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랜들은 26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마의 5이닝' 고지를 넘기며 6회 1사까지 1실점으로 버텨줬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경기 통틀어 5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랜들과 이혜천 뿐이었던 두산으로서는 그의 호투가 고맙기만 하다.

랜들은 지난 22일 미국 시애틀에서 부친이 폐암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귀국을 포기, 눈물을 삼키며 마운드에 올랐다.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작년 우승컵을 내준 SK에게 설욕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빠지면 투수력에 한계가 있는 팀이 흔들린다는 것을 알기에 찢어지는 아픔을 가슴에 묻었다.

눈물을 삼키며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한 랜들은 2회 김재현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으나 5.1이닝 동안 단 3안타, 2볼넷만 허용하며 4개의 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역투했다. 맞대결을 벌였던 SK 에이스 김광현(5.2이닝 5피안타 3실점)을 훨씬 능가하는 빼어난 피칭 내용을 보여준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부친을 위해 최선을 다한 두산의 용병투수 맷 랜들. 그에게서 팬들은 또 한 번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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