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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대기작, 창고서 나와 길을 찾다


올해 한국영화 제작 편수는 지난해의 절반, 호황을 이루는 2006년에 비해 40%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영화 신규 제작편수는 40여편에도 못 미친다는 것. 100여편을 상회하던 예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신작의 공백을 '묵은 영화', '창고영화'가 메우고 있다.

올해 초부터 창고 방출을 시작한 개봉 대기작은 줄줄이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바보', '무림여대생', '도레미파솔라시도', '날라리 종부뎐', '서울이 보이냐', '사과' 등이 현 관객들의 취향을 맞추지 못하고 차갑게 외면당했다.

신작의 감소로 인한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극장가에 묵은 영화들이 또 다시 승부를 던지고 나섰다. 오는 11월 6일 개봉을 앞둔 '소년은 울지 않는다'와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너를 잊지 않을거야' 등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지난 2006년 촬영을 마치고 꼬박 1년 동안 후반작업을 거친 작품이다. 전쟁 직후 어른들의 거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그동안 완성도 면에서 지적받았던 기존 창고영화들과 달리 재미와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흥행에서는 부진했던 '사과'와는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세월의 흐름이나 트렌드와는 관계없는 소재의 시대극인만큼 관객들의 눈에 낯설지 않을 것이라는 것.

'방문자'로 세계 유수 영화제를 석권한 신동일 감독의 '나의 친구, 그의 아내'도 11월 30일 개봉을 확정했다. 박희순, 김현성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완성도 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 이수현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너를 잊지 않을거야'도 촬영 2년만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전역을 눈물로 물들인 실화 영화가 국내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도 궁금하다. 이 밖에도 연정훈, 최정원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 '스위트 드림'도 내년 1월 개봉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아직도 창고에서 세월의 먼지를 쓰고 있는 작품들도 스크린에 걸릴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윤진서와 김동윤 주연의 청춘 멜로영화 '울어도 좋습니까'는 제작 완료 3년이 넘도록 개봉이 불확실한 상태. 2009년 역시 불황의 여파로 제작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개봉 영화들의 개봉 러시가 계속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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