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31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을 2-0으로 꺾으면서 시리즈 성적 4승1패로 지난해에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SK가 1-0, 1점 차의 아슬아슬한 우위를 보이다 8회 최정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나가자 잠실구장 3루측 관중석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보던 SK 팬들이 떠나갈 듯 함성을 내질렀다.
이 때부터 SK 관중석에서는 SK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 물결과 막대풍선의 요란한 소리로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듯 힘찬 응원구호가 넘쳐났다.
1루쪽 두산 응원석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바라는 응원 구호로 응수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SK 쪽이었다.
9회말 만루 위기를 넘기고 SK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수비에 임했던 선수들이나 덕아웃에 있던 선수단 모두 함께 엉켜 안으며 서로를 격려했으며, 관중석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함께 SK의 우승을 축하했다.
또 경기장 주변에는 SK의 우승과 함께 폭죽이 터지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간단한 기념식과 함께 치러진 우승 확정 행사에서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에 둘러싸여 기쁨의 헹가래를 받았으며, 선수들도 모두 상기된 표정으로 서로 얼싸안고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아울러 선수단은 우승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뒤 축하 샴페인을 서로에게 뿌리며 기쁨을 자축했으며, 이에 관중석에 있던 SK 팬들도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연호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또 SK 팬들은 준비된 수건을 머리높이 휘두르며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축하했으며, 선수단은 우승기념 문구가 적힌 대형천을 나눠 들고 각자의 손에는 우승기념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면서 성원에 감사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편, 9회말 1사 만루의 마지막 기회에서 투수 앞 병살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종료시킨 두산의 '20세 청년' 김현수가 한동안 1루 베이스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가 눈물을 보이자 두산팬들은 '괜찮아'를 소리치며 격려하는 동시에 SK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SK의 자축행사가 치러진 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하는 한국시리즈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운동장에 모인 양팀 선수단은 서로 악수를 주고 받으면 열전의 노력을 서로 격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 5차전 MVP 김광현에 대한 시상을 가진 뒤 양팀이 우승, 준우승 시상대에 오르자 1루 두산 관중석 쪽에서 "괜찮아, 김현수"를 한 동안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신상우 KBO 총재와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우승팀 SK에게는 금메달, 준우승 두산팀에게는 은메달을 일일이 수여했으며, 우승 트로피도 전달됐다.
뒤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SK팀에게는 오는 11월 13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한국-일본-대만-중국 등 4개국이 열전을 벌이는 아시아시리즈 한국대표팀 출전권도 주어졌다.
끝으로,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SK 최정 선수에 대해서는 트로피와 삼금 1천만원, 부상으로 LCD TV가 수여되면서 가을 잔치 한국시리즈는 모두 막을 내렸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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