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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지난 1년은 아이가 응석부리며 귀여움 받는 과정"


지난해 12월 7일 부임한 허정무(53) 축구대표팀 감독은 롤러코스터를 타며 한 해를 보냈다.

1월 30일 칠레와의 친선경기와 2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월 동아시아선수권 대회를 거치며 적응기를 거친 그는 본격적인 월드컵 예선에 접어들며 3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 큰 비판에 직면했다.

이후 요르단과의 홈, 원정으로 치른 2연전에서도 1승1무를 기록했지만 내용에서 낙제점을 받아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9월 10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까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감독 경질설이 대두하기도 했다.

이런 기억이 선했는지 11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08 결산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은 숨김없이 입을 열었다.

그는 "과정이 없다면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라고 부진했던 경기를 회상한 뒤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지난 1년을 허 감독은 '아이가 출산한 후 커가는 과정에서 응석부리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즉 "아장아장 걸으면서 말도 더듬는 등 귀여움을 받을 만한 시기"라는 이야기다.

북한과의 최종예선에서 기성용이 어렵게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기억은 가장 뼈아프다. 허 감독도 "마음이 아팠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를 못이긴 자괴감이 없다고 하면 정상이 아니다. 매번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북한을 상대하려면 비기거나 지지만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쉬운 팀으로 보인다"라며 기억을 되짚었다. 내년 4월 1일 북한과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허 감독은 필승 전략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위기 탈출에는 허 감독의 '변화'가 한 몫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며 훈련 분위기를 유연하게 이끌었고 그 결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내며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첫 고비를 넘었다.

그는 "선수들에 대한 사고방식이나 능력, 경기력 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잘못 했다면 인정할 줄 안다. 앞으로 좋은 점이 있다면 받아들이려 한다"라며 자신의 변화를 솔직하게 표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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