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주제가와 성우가 새롭게 바뀐다.
이번 작품의 총 지휘를 맡은 김수정 화백은 18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기공룡 둘리'가 주제가와 목소리, 캐릭터의 성격 등이 새롭게 각색돼 시청자들을 다시 찾는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새로운 둘리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다. 같이 힘들었던 작업 중 하나가 성우와 주제가 문제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리보고 저리보고' 노래와 박영남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어 고심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둘리'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 고민을 했다. 일회성이 아니라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해보니 언젠가는 한 번 바꿔야 될 문제였다. 시간의 갭이 많이 생겼고 박영남 성우의 목소리가 이미 '짱구'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어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체적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김 화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주변의 반대도 심했다고 한다. 그래도 예전의 목소리와 노래가 계속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둘리는 캐릭터의 성격과 스토리 자체도 각색된다. 기본 캐릭터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KBS를 통해 방영됐었던 TV시리즈물보다 원작에 가깝게 그려진다.
김 화백은 "둘리의 탄생과정 등은 비슷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둘리의 탄생 배경을 잘 알지만 해외 수출 할 때 외국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둘리를 이해시킬 수 있는 부분은 같지만 기존 상황 전체의 전개는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하고 판타지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또 "둘리가 갖고 있는 기본 성격은 그대로 가져간다. 예전 티비 시리즈는 원작 만화가 불량만화라고 느껴질 정도로 교육적으로 다가간 면이 있었다. 결국에는 '가장 둘리다운 것이 가장 둘리다운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어설프게 각색을 하는 것보다 기본적인 것은 유지할 수 있도록 원작에 가깝게 그리고 싶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아기공룡 둘리'는 오는 25일 성탄특집으로 '거짓말' '디스크 악마' '오랑우탄 고향 수송작전' 등 세 편을 연속방송하며 시선몰이에 나선다. 26부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본편은 내년 1월 8일 SBS를 통해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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