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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 "'리얼' 과용, 다 같이 무너질 수도"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최근 예능의 주류로 부상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범람과 '정체성 논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로 불리며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온 '무한도전'은 이후 '리얼'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예능 관련 각종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최근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가 대본 논란을 겪을 때도 '무한도전'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함께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교 대상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방송 초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기는 했지만 정작 방송을 통해서는 크게 강조하지 않았다"며 "최근 '리얼'이라는 표현이 과용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사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두고도 '리얼이다 아니다' 논란이 있는데, 모든 프로그램이 '리얼'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사실 과거에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없었던 게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방송이 '리얼'을 지나치게 과소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너무 많은 프로그램들이 소위 '리얼리티'를 내세우며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다 다 같이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리얼 버라이어티의 범람을 우려했다.

김 PD는 진정한 '리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상황이 출연자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채 촬영이 이뤄지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정직한 몰래 카메라'를 그 범주에 넣었다.

그동안 '무한도전'이 스포츠 특집을 많이 선보였던 이유 역시 그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는 게 김 PD의 생각이다.

한편 '무한도전'은 '리얼' 과용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올 한해 현실만을 파고드는 '리얼'이 아닌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줄 수 있는 다양한 도전을 감행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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