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보석이 장구 장단에 흠뻑 빠졌다.
KBS 수목극 '바람의 나라' 후속 4부작 '경숙이, 경숙아버지'에서 장구재비 조재수 역을 맡으면서 배우게 된 장구 가락에 심취한 것이다. 정보석은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 3~4년 뒤에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장구실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정보석은 1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경숙이, 경숙아버지'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라마를 위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풍물을 익힌 김운태 선생으로부터 장구를 배웠는데 장구는 심금을 울리는 악기"라며 "촬영은 끝났지만 계속해서 연습하고 있다"고말했다.
정보석은 이어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장구를 두달밖에 연습하지 못한 점"이라며 "일찍 준비를 했다면 최소한 1년 정도 배워서 흉내라도 좀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의 왼쪽 약지손가락을 내보이며 "장구연습을 하다보니 피나고 피부가 벗겨져 굳은 살이 배겼다"며 "프로들의 공연을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최근에 김 선생 덕에 좋은 장구를 구입했는데 최소한 올 연말쯤 김 선생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석은 극 배경이 경상북도 대구인 탓에 자라온 환경과는 전혀 다른 동네의 사투리를 배우는데도 골머리를 앓았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정보석은 "행여나 전라도 억양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극중 인물이 전국 유랑을 많이 하는 인물이어서 세심한 사투리 억양보다는 말투에 정감을 넣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맡은 배역에 대해서는 "시골 깡촌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4학년때 까지 등잔불을 켜놓고 생활하는 시골이었다. 마을에 지신밟기라도 하면 동네 어른들이 장구와 북을 매고 저마다 집을 나섰다"며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것이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 배우지는 않았지만 내 몸에 우리 가락이 있다. 이런 것이 남아 있어 캐스팅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정보석은 이 드라마에서 '낙동강 조절구'로 통하는 천하의 한량 장구재비 조재수 역을 맡았다. 가족들은 굶거나 말거나 제 신명나는 대로 먹고 놀기에 바쁜 인물이다.
한편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한국전쟁을 전후한 1950년대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모질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 어머니와 아들, 딸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도 갈등하며 성장해 가는 내용을 담았다.
원작인 연극에서 조재현이 맡았던 경숙아버지역은 정보석, 경숙이는 심은경이 캐스팅 됐다. 오는 21일부터 수목극으로 4회에 걸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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