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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이천수, 아직 '정신' 못 차렸나


이천수(28, 전남)가 시즌 개막전부터 '돌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7일 '2009 K리그' 전남과 서울과의 경기가 펼쳐진 광양전용구장. 전반서 0-3으로 뒤진 전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천수를 교체 투입했다. 이천수가 들어가자 전반 내내 밀렸던 전남은 조금씩 공격본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분 이천수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때리는 등 전남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서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전남은 후반 10분, 12분, 16분 연속 추가골을 허용하며 0-6이라는 굴욕적 스코어로 뒤처지게 됐다.

0패라도 면하려는 전남의 패기가 살아나는 사이 이천수의 경악할 만한 행동이 나왔다. 후반 25분, 슈바의 헤딩을 받은 이천수는 왼발로 그대로 발리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올렸다. 노골 선언이었다.

그 때 이천수는 부심을 향해 오른손을 치켜 올리는 행동을 보였다. 왼손을 받친 채 들어올린 오른손의 의미는 누구나 알고 있는 나쁜 의미다. 이천수는 멈추지 않았다. 이어 부심에 총을 쏘는 모션을 계속해서 해댔다. 이런 행동을 심판이 직접적으로 봤다면 징계를 당하는 것이 마땅할 정도였다.

이후 이천수는 계속해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며 전남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 인저리타임에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팀을 0패 수모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천수의 경악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이런 좋은 활약은 모두 빛이 바랬을 뿐이었다.

이천수는 축구 마지막 인생을 걸며 어렵게 전남에 입단했다. 그리고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홈경기부터 팬들에 실망감을 줬다. 또 돌출행동으로 전남 코칭스태프 및 구단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광양전용구장에 찾아온 어린이들이 이천수의 행동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두렵다.

박항서 감독은 4일 열린 '2009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천수에 대해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천수 본인 스스로가 깨닫고 있고 아직까지 무난히 잘하고 있다. 앞으로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어렵게 이천수를 그라운드로 복귀시킨 박항서 감독의 다짐이 단 한 경기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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