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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자연 문서 공개 '후폭풍'...연예계 치부 밝혀질까


연예인 성상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예계는 충격에 휩싸였고 네티즌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신인 여배우 故 장자연이 지난 7일 자살했을 때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했다. 꿈 많은 신인이 연기 열정을 불태우기도 전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많은 이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던 중 고인의 전 매니저 유모씨가 "단순한 우울증이 자살 원인은 아니다. 연예계 종사자는 자연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고인의 심경을 담은 문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 그녀의 자살과 관련한 의혹이 증폭됐다.

그리고 언론에 문서의 일부가 공개됐다. 장자연은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고인의 주민등록번호와 서명, 지장까지 남겼다.

이 때부터 신인 여배우를 그토록 힘들게 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온갖 추측이 무성했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스폰서를 강요받았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그때는 어디까지 추측에 불과했다.

13일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KBS 9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 접대와 잠자리 강요, 폭행 등에 대한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매니저 활동비를 배우가 지급해왔다는 불합리한 수익구조도 포함돼 있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분노로 퍼지는 순간이었다. 네티즌들은 연예계의 추악한 현실에 치를 떨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격을 받은 것은 연예계다.

문서가 사실이라면 성상납설의 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사실 연예계 성상납설은 암암리에 떠돌고 있는 소문. '모 재벌 자제가 A양의 스폰서다' '캐스팅을 따내기 위해 성상납을 했다' 등의 루머가 심심찮게 떠돌았다.

경찰이 재수사 의지를 밝힌 만큼 연예계는 한바탕 홍역이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경우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연예계 전반에 걸쳐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

한 연예 관계자는 "사실 스폰서 이야기는 비일비재하게 들려왔는데 고 장자연의 문서를 보니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행여 연예계에 부도덕적인 성상납이나 권력 관계 등의 좋은 않은 행태가 남아 있을 경우 완전히 청산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체계적인 배우 관리 등 매니지먼트사도 많이 변하고 있고 자부심도 있었다. 대부분 소속사와 배우가 함께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며 "이번 일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대중들의 불신을 사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모든 매니지먼트사나 연예인들이 그럴 것이라는 오해를 사게 될까봐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성상납설, 연예인 폭행, 불합리한 계약 관행 등 연예계 이면에 숨어있는 검은 그림자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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