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멕시코의 2라운드 1차전. 한국은 선발로 류현진(한화)을 내세웠지만 2회 2실점하는 등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회 2점씩을 주고받아 2-2가 된 다음 류현진은 3회에도 안타 두 개를 맞고 2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자 김인식 감독은 류현진이 3회를 채 마치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마운드에서 내렸다. 자칫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통을 넘겨받은 투수는 이번 WBC 들어 중간계투 가둔데 가장 믿음을 주고 있는 정현욱(삼성)이었다. 정현욱은 도쿄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던 9일 일본전에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국의 1-0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바 있다.
이날 역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그것도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역시 정현욱은 믿음직스러웠다. 첫 상대한 바스케즈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단히 위기를 넘겼다.
4회를 3자범퇴로 막아낸 정현욱은 5회에는 특출난 위기관리 능력마저 보여줬다. 1사 후 애드가 곤잘레스와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준 뒤 4번 칸투의 타격 때 3루수 이범호가 2루로 불안한 송구를 해 1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심호흡을 한 정현욱은 스콧 헤어스톤을 삼진, 전타석에 이어 바스케즈를 유격수 땅볼로 물리침으로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정현욱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국 타선은 김태균(4회)과 고영민(5회)이 각각 솔로홈런을 날려 4-2로 역전했고, 정현욱은 6회 한 타자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자기 책임을 100% 다해낸 뒤 정대현(SK)과 교체됐다.
2.2이닝을 던져 1안타, 1볼넷,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정현욱은 어느새 한국대표팀 마운드의 최고 '믿을맨'이 돼 있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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