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전기상 PD가 이른바 '故 장자연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 PD는 1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꽃남' 종방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에 내 이름과 사진이 떠도는 것을 보고 참담했다"며 "이는 또하나의 살인행위"고 말했다.
전 PD는 "미국에 있는 가족들도 인터넷에 뜬 사진을 보고 알게됐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이 짓(감독직)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 접대 자리에 내가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화가 났다"며 "이 사람들 전부를 응징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 촬영장은 쑥대밭이 될 거라는 생각에 꾹 참고 촬영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故 장자연에 대해 "(고인의 소속사 전 대표) 김씨라는 사람이 여러 연기자를 소개해 줬는데 그 중의 하나였다"며 "김 대표가 (고인이) 오디션을 봤으면 좋겠다 해서, 데리고 오라고 해 20~30명 있는 자리에서 공개오디션을 봤다"고 말했다.
전 PD는 "오디션에 많은 연기자가 참여해 누가 누구인지도 분간이 안 갔다. 드라마 촬영 중 자살 소식을 듣고 새벽에 빈소에 갔는데 그제서야 김씨의 소속 연기자였던 사실을 알게됐다"고 했다.
전 PD는 김씨와는 1995년쯤 연예계 일로 김씨와 처음 알게 된 뒤 1년 내지는 5년에 한번씩 만나 왔다고도 했다. 해외 골프접대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가족과 있다가 '꽃보다 남자'때문에 2007년 12월 입국해 작품에만 몰두했다고도 했다.
전 PD는 "죄가 있는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한다"며 "경찰수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故 장자연은 지난 2월 5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꽃남' 마지막 촬영을 진행했다. 이날 촬영분은 고인이 숨진채 발견되기 한달 전인 지난 2월 10일 방송됐다.
'꽃남' 외주제작사측은 경찰이 고인의 자살동기 중 하나로 드라마 하차를 꼽은 것에 대해 "이미 지난해 배역이 주어질때부터 출연분은 예정돼 있었다"며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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