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에스타 '동점골' 바르셀로나, 첼시와 무승부...챔스 결승행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회생골로 지난 시즌 4강에서 만나 쓴맛을 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첼시(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바르셀로나는 원정에서 귀중한 한 골을 넣으며 비겨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아스날을 2승으로 꺾고 올라온 맨유와 유럽 정상을 놓고 겨루게 됐다.

경기는 첼시가 유리하게 끌고갔다.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첼시는 디디에 그로그바를 원톱에 놓고 니콜라스 아넬카와 플로랑 말루다가 좌우에서 보조하는 형태로 공격을 전개했다.

바르셀로나는 사뮈엘 에토오를 중심으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리오넬 메시가 첼시 플랫4를 공략했다.

팽팽하게 전개될 것 같았던 경기는 이른 시간에 첼시가 골을 터뜨리며 흥미롭게 전개됐다. 전반 9분 프랭크 램파드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러나오자 에시엔이 그대로 왼발 발리 슈팅, 골대 왼쪽 그물을 흔들며 선제골을 작렬했다.

바르셀로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전반 21분 다니 알베스가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24분에는 첼시의 드로그바가 페널티지역 왼쪽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슛으로 연결했지만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가 선방하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에도 양 팀의 공방은 계속됐고 6분 드로그바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한 것을 발데스 골키퍼가 발로 선방했고, 흘러나온 볼을 말루다가 재차 슈팅한 것이 왼쪽 포스트를 빗겨가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후반 20분 바르셀로나는 에릭 아비달이 첼시의 아넬카를 발로 걸어 넘어트렸다는 판정을 받으며 퇴장,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세트피스 찬스에서 골을 넣는데 집중했지만 첼시의 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패배를 피할 수 없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이니에스타가 결승으로 가는 한 방을 작렬했다. 메시가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아크 정면으로 흘려준 볼을 이니에스타가 강하게 슈팅,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손에 닿기 전에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힘겹게 동점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