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그를 지지했던 연예계 인사들은 충격을 받고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열린우리당 문화예술특위 지도위원장까지 지냈던 연기자 최종원(59)은 23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뭐라 말할 수 있을지..."라면서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최종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국가적인 불행"이라며 "마음이 안좋다. 안 그러셨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안타까워 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탄핵을 반대했던 연기자 권해효(44)도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권해효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참 막막하다"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권해효는 노 전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집회 뿐만 아니라 지난해 고 최진실의 자녀 친권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남녀 평등을 위해 친권법을 바꿔야 한다고 앞장서 주장하는 등 평소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를 지낸 연기자 명계남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한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문성근(56)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문성근의 측근은 "오전에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문성근은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인천부평지구당 대통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과 친노 인터넷 매체 '라디오21' 이사를 지냈으며, 대선 때는 '왜 노무현인가'라는 주제로 전국을 누비며 지지연설을 할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연예계 인사로는 이들 외에도 문소리, 신해철, 윤도현, 크라잉넛, 자우림, 영화감독 이창동, 여균동, 정지영 등이 있다.
신해철은 2002년 대선 당시 노 후보를 공식 지지했고, 문소리는 대선 때 노 후보를 지지했다가 노 정권 출범 뒤 FTA 체결을 추진하자 이를 반대하며 민주노동당 지지자가 됐다.
윤도현도 2002년 대선 때 노 후보를 지지했던 가수로 유명하다. 정지영 감독은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선정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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