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와 대형 오락 영화들의 개봉을 맞아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극장가 관람 요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메가박스가 가장 먼저 관람료 1천원 인상을 결정한데 이어, 25일에는 씨너스, 29일에는 롯데시네마가 오는 7월 1일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주말 관람료 9천원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극장 측 반응은 "오래전부터 검토해오던 일이고, 불가피한 결정"이라는데 모아진다. 영화 제작비 상승과 환율 인상으로 인상 외화 수입가격 상승,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이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멀티플렉스 체인 1위 업체이자 유일하게 기존 요금을 고수하고 있는 CJ CGV 역시 요금 인상 필요성에는 동의하고 있다.
CGV 이상규 팀장은 "관람료 인상을 오랫동안 검토해왔으나 현재로서는 시기와 인상폭 등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 요금 인상은 현실화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인상 이후 관객 반응 등 여러가지 요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지난 21일 메가박스가 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의 격렬한 찬반 양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불법 다운로드가 더욱 활성화 될 것', '영화 관람료를 인상할거면 팝콘값을 내려라', '조조나 카드사 할인 혜택을 부활시켜라'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씨너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관람료 인상을 결정하면서도 관객들의 후폭풍 또한 거셀 전망이다.
하지만, 메가박스의 인상 이후 개봉한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은 올해 대표적인 오락영화로 개봉 5일만에 3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관람료 인상 시기를 블럭버스터 개봉시기에 맞춰 관객들의 요금 인상에 대한 저항감을 줄이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영화 전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설문 조사에서도 약 66%의 관객이 극장요금이 올라도 관람 횟수는 변함 없을 것이라고 응답, 관람료 인상과 관객 소비행태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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