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흔들리는 이용찬, 다시 찾아온 위기?


두산 베어스의 신예 마무리 투수 이용찬. 그가 속쓰린 휴식일(17일 월요일)을 맞게 됐다.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군 탓이다.

이용찬은 15일과 16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 했고, 동점을 내주면서 팀 승리를 매조지하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이다.

15일, 우여곡절 끝에 5-4로 리드하던 9회말 등판한 이용찬은 제구에 불안감을 노출시키며 볼넷 3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송지만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행히 바통을 이어받은 고창성이 브룸바를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역전 위기는 넘겼고, 연장 10회초 손시헌의 결승 2타점 2루타 등으로 두산은 8-5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진땀을 흘린 하루가 아닐 수 없었다.

16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는 두산이 패했고 그 마지막 관문인 이용찬이 또 다시 무너졌다는 사실이 더욱 속쓰렸다.

5-3으로 앞선 9회말, 전날의 아쉬움을 풀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선두타자 송지만과 뒤이은 클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강정호의 좌익선상 안타 때 클락의 홈쇄도를 간신히 막아냈지만, 정수성에게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내줬다.

결국 이용찬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함으로써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한 후 두산은 연장 11회말 정수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뼈아픈 패배를 당해야만 했다.

따지고 보면 블론세이브 2개에 지나지않지만, 문제는 이용찬의 몸상태가 완전치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 7~9일 잠실 LG 3연전 동안 오른무릎 통증 탓에 등판하지 못한 이용찬이기에 그 불안감이 더윽 커진다. 통증 호소 후 일주일 가량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2경기에서 이용찬은 모두 분루를 삼켰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두산 코칭스태프는 이용찬의 장점을 두둑한 배짱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지나간 일은 빨리 잊는 성격이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꾼 이용찬의 최대 매력이라고 시즌 내내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용찬은 4월 10일 잠실 LG전서 9회말 페타지니에게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는, 클로저로서 최악의 경험을 했지만 이틀 후 LG를 상대로 세이브를 챙기면서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또 7월 2일 히어로즈전에서도 3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7일 SK전에서 세이브를 챙겼다. 즉, 이용찬은 한 번 실패하더라도 곧 심기일전하며 다음 기회서는 제 역할을 해냈고, 연속해서 무너지지는 않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경우는 무릎 통증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어서 단순한 블론세이브라 평가하고 넘어가기가 찜찜할 수밖에 없다. 후반기 30여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주전 마무리 투수의 불안감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는 두산에게는 석연치 않은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이용찬은 아픈 기억을 말끔히 털고, 다시 한 번 '씽씽투'를 펼칠 수 있을까. '복덩이'였던 이용찬이 후반기 들어 김경문 감독을 애태우고 있다.

이용찬이 세이브 기회를 연속으로 날리는 사이 롯데 애킨스가 16일 잠실 LG전에서 진땀나는 구원 성공으로 시즌 22세이브를 올려 이용찬과 공동 선두로 나섰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흔들리는 이용찬, 다시 찾아온 위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