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의 '중심' 김동찬(23)이 최근 눈부신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펼쳐진 서울과의 경기부터 22일 부산전, 29일 인천전까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1도움)를 올리며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인천전에서는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2골을 혼자 넣으며 경남의 승리를 책임졌다.
김동찬이 날아오르자 경남 역시 비상하기 시작했다. 경남은 2연승을 달리며 4승10무6패, 승점 22점을 기록, 리그 14위에서 12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6위 광주가 승점 29점이라 남은 경기 선전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K리그에서의 활약은 국가대표팀으로 이어지는 다리다. '2010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확정지은 지금 한국의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 바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김동찬 역시 태극전사가 돼 남아공으로 향하는 꿈을 꾸고 있을 듯했다. 하지만 김동찬은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잊고 있었다.
김동찬은 국가대표팀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12월21일 막을 내린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른 김동찬. 이런 활약에 힘입어 김동찬은 지난해 12월26일 23명의 대표팀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당시 허정무 감독은 김동찬의 발탁에 대해 "체구는 작지만 몸싸움에서 강하고 슈팅력, 활동력 등 볼에 대한 센스가 높게 평가받았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첫 대표팀 발탁의 영광도 잠시, 김동찬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왼쪽 발목 염좌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고 말았다.
이런 아픈 기억이 생각난 것일까. 아직은 대표팀에 들어가 경쟁할 자신감이 나지 않는 것일까. 인천전이 끝난 후 만난 김동찬에게 대표팀에 대한 질문을 던지니 손사래를 쳤다. 김동찬은 "대표팀은 잊어버렸다. 나의 목표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바로 다음 경기, 바로 앞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멀리 바라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찬이 잊어버린 꿈. 하지만 스승 조광래 경남 감독은 항상 꾸고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김동찬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굳게 신뢰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동찬에 대한 조광래 감독의 애정과 믿음은 너무나 컸다.
인천전이 끝난 후 만난 조광래 감독은 "김동찬이 가지고 있는 득점 감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높은 득점력, 슈팅 감각 등 김동찬의 능력이 높아 경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전에서의 움직임만 보완한다면 분명히 국가대표선수로서 특출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김동찬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찬은 잠시 꿈을 잊어버렸다. 하지만 김동찬이 지금의 기세와 자신감으로 K리그 그라운드를 수놓는다면 김동찬 자신도 다시 국가대표팀에 대한 꿈을 찾아 도전할 것이다. 다시 찾은 김동찬의 꿈과 항상 꾸고 있는 조광래 감독의 꿈이 합쳐져, 현실로 이루어질 날을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바로 '태극전사' 김동찬을 다시 보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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