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름'과 '청연'의 윤종찬 감독이 故 장진영의 캐스팅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윤종찬 감독은 9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열린 '청연'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고 장진영에 대한 관객들의 질문에 답했다.
윤 감독은 "2001년 작품인 '소름'은 내게는 감독 데뷔작이었고 장진영에게는 첫 주연 영화였다"며 "영화가 난해하고 찍기 힘들어 고생도 많이 했고 당시 나는 이름 없는 단편 감독이라 제작비도 어렵게 마련해 찍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윤 감독은 "캐스팅도 난항이 많았는데 '반칙왕'에서의 장진영이 떠올라 불러서 얘기를 했고 이미지가 작품에 맞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며 "시나리오에 주인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또 "3년 정도 지나 장진영이 '싱글즈', '국화꽃향기', '오버더레인보우'로 상도 많이 받은 상태였는데 시나리오를 보여주니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면서 "당시 제작사, 투자사에서는 장진영을 흥행적으로 반기지 않았고 우려했었지만 장진영은 비행복인 특수복장을 착용하고 계속 비맞는 촬영을 해 온 몸에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고생하며 찍었다"고 전했다.
윤종찬 감독은 고인의 주연 데뷔작인 '소름'과 '청연'을 연출했다.
'청연'은 일제강점기 때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개봉 당시 친일 논란으로 인해 영화 자체가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라는 점에서 주인공이었던 장진영에게 큰 의미가 된 작품이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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