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의 '재간둥이' 김동찬이 울산 현대의 실낱같았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무너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노병준은 그림같은 골로 시즌 3관왕 가능성을 계속 이어갔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이 17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8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김동찬의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9승10무7패, 승점 37점이 된 경남은 7위를 유지하며 6강 PO 싸움을 이어갔다. 반면, 한 경기를 더 치러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던 울산(33점)은 6강 PO 경쟁에서 탈락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인디오와 김동찬을 앞세운 경남은 시작부터 울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13분 김동찬이 골키퍼 김영광과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얻은 경남은 19분 울산의 김신욱에게 왼쪽 포스트를 강타하는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줄뻔했다.
순간적인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간 경남은 35분 인디오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골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울산은 42분 알미르가 이동원의 헤딩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후반 4분 경남의 김동찬이 울산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골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골이자 지난 9월 26일 수원 삼성과의 26라운드 이후 세 경기 연속골이었다.
울산은 파비오, 오범석 등이 쉼없는 슈팅을 시도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김병지의 선방에 애를 태우며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3위 포항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후반 유창현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노병준이 골맛을 보며 1-0으로 승리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포항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움살랄(카타르)과 2009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편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승점 47점이 되면서 2위 FC서울(48점)을 1점차로 추격하는 기회도 얻었다.
패한 강원은 6경기 연속 패배와 9경기 무승행진(2무7패)을 이어가며 최하위 대구FC와 탈꼴찌 싸움을 벌이게 됐다.
포항이 전반 14분 황진성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강원도 17분 안성남이 윤준하의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받아 헤딩 슈팅으로 맞대응했다. 탐색전이 계속됐고 스테보가 몇 차례 시원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은 노병준을 투입했다. 강원 역시 12분 스피드와 몸싸움이 좋은 측면 공격수 박종진과 까이용을 투입해 결사항전에 나섰다.
'0'의 행진은 후반 20분이 돼서야 깨졌다. 황진성이 미드필드 뒤에서 살짝 띄운 볼을 노병준이 그대로 왼발 슈팅, 골망을 가르며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포항은 31분 데닐손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흐름을 이어갔고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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