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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년] 특별인터뷰… 유병수의 '짜릿한 상상'④, '괴물' 김영후가 없었다면


K리그가 중반, 종반으로 흐르자 신인왕 0순위로 평가받던 유병수의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병수의 독주체제는 힘을 잃어갔고 K리그 신인왕은 '양강체제'로 접어들었다. 유병수 앞에 김영후(26, 강원FC)라는 최고의 라이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황제'가 K리그로 입성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리그 초반 김영후는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영후는 살아나기 시작했고 유병수가 침묵하는 사이 개인기록은 유병수를 넘어서기에 이른다. 신인왕 0순위는 이제 유병수가 아니라 김영후 이름 앞에 붙여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슬럼프에서 벗어난 유병수가 다시 추격에 나서며 신인왕은 최종 결정 순간까지 안개 속에 휩싸이게 됐다.

정규리그가 모두 끝난 가운데 김영후는 13골로 이동국(20골), 데얀(14골)에 이은 득점랭킹 공동 3위다. 유병수는 12골로 공동 5위. 10골 이상 넣은 신인이 2명씩이나 등장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개인 기록은 김영후가 앞서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팀 성적에서는 유병수가 앞서 어떤 결말이 날지 예상하기 힘들다.

신인왕 0순위 유병수 앞에 등장한 '괴물' 김영후. 유병수는 최고의 라이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김영후가 등장하지 않고 유병수가 신인왕 독주체제를 계속 이어갔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유병수는 김영후에 대한 '짜릿한 상상'을 전했다. 그리고 김영후가 없었다면 지금 유병수도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병수는 "(김)영후 형이 없었다면 10골 이상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 영후 형이 초반에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강원전 경기를 보고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영후 형이 후반기에 너무 많이 넣더라"며 김영후의 등장으로 새로운 자극과 활력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병수는 "처음에는 은근히 내가 상위권 팀에 있고 내가 (골을) 많이 넣어 신인상 기대가 컸는데 지금은 아니다. 영후 형이 워낙 많이 넣다보니 신인상보다는 팀 성적에 더 열중하게 됐다. 개인적인 욕심은 버렸다"며 김영후의 존재가 자신의 축구철학과 방향을 바꾸게 만들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유병수에 김영후는 최고의 라이벌이지만 친한 동료다. 김영후와 친해질 수 있었던 기회는 올스타전이었다. 유병수는 "올스타전을 위해 소집됐는데 영후 형이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 나는 친구 기성용이 있었고 대표팀에서 알게 된 형들도 있었다. 그래서 영후 형이 혼자 있을 때 내가 가서 이야기를 걸었다. 그 참에 친해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라이벌이자 친한 동료인 유병수와 김영후의 신인왕 전쟁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유병수와 김영후는 치열한 경쟁과 동시에 진한 애정을 나누며 마지막 영광을 위해 함께 전진하고 있다.

<⑤편에 계속>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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