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두산 선수단에서 화제의 인물은 단연 신인투수 장민익이다. 207cm의 장신으로 마운드에서 내리 꽂는 공에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고 직구 구속이 130km대 중후반에 불과해 발전이 필수적이지만, 그 가능성만으로 지켜보는 이들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장민익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이 1라운드 지명한 선수다. 순천효천고 졸업예정으로 총액 1억7천4백만원(계약금 1억5천만원/연봉 2천4백만원)에 계약을 맺은 그는 요즘 잠실구장을 오가며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구위를 점검받고 있다.
세 차례 치러진 청백전에서 장민익은 두 번 출전했다. 2일(1볼넷 1탈삼진)과 5일(1피안타 3탈삼진) 모두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 장민익은 조금씩 프로선수로서의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다.
아직까지 '약점 투성이'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의 공통적인 평가다. 제대로 웨이트 훈련을 하지 못하는 고교 야구의 현실상 현재까지 그는 '꺽다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마무리훈련 동안은 지켜보면서 장민익의 현 능력을 철저히 파악하고, 이후 차근차근 그에게 메스를 가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요구사항은 '증량'이다.
현재 장민익은 207cm에 몸무게는 98kg이다. 원래 90kg 초반이었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수 kg이 불었다. 이는 장민익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코치의 주문이 없는 상태지만 스스로 증량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이미 장민익은 프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장민익은 "10월말 전국체전이 끝나고 합류해서 아직까지 선배님들을 잘 모른다. 아직 얼떨떨하다"며 "2010 시즌에는 당연히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하겠다"고 신인다운 포부를 전했다.
체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장민익은 "잘 알고 있다. 많이 말랐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요즘 몸무게가 불었다. 앞으로 110kg까지 늘릴 생각이다. 올 겨울 첫번째 목표가 증량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직까지는 낯선 선배들과 생소한 프로 생활 탓에 장민익은 선수단 내에서 머쓱한 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게 자주 눈에 띄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로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는 말할 때마다 느껴질 정도로 의욕에 가득 차 있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구에 장민익은 "팬들이 없을텐데... 쑥스러워서 할 말이 없는데..."라고 머뭇거리면서도 "랜디 민익이라고 불러주시는 팬들이 있더라. 과분할 따름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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