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흔들림없이 '서울 히어로즈'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가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히어로즈 구단 명칭이 '서울 히어로즈'로 확정된다. 이는 히어로즈가 그 동안 추진해왔던 '네이밍마케팅'을 철회하겠다는 뜻이다. 메인스폰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공식적으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히어로즈는 올 시즌 네이밍마케팅을 천명하며 메인스폰서에게 팀명을 내주기로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년에 최대 80억까지 이르는 스폰서 비용을 댈 만한 기업을 찾기가 힘들었고, 실제적으로 협상에 응한 기업들이 제시한 금액에 이장석 대표는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모 기업이 메인스폰서 참여를 요구하며 20억원 정도를 제안한 사례에 이 대표는 한때 어이없어 헛웃음을 지은 적도 있었다.
이제 히어로즈는 메인스폰서 대신 여러 기업으로부터 조금씩 후원을 받는 다원스폰서 체제로 팀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구단 내부적으로 서울 히어로즈라는 명칭으로 올 시즌을 보냈지만, 그 동안은 메인스폰서 유치 여부에 따라 명칭을 바꿀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 서울 히어로즈로 가겠다"고 확언하면서 메인스폰서 유치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뜻을 전달했다.
히어로즈가 '서울 히어로즈'로 팀명을 확정하면서 이후 파격적인 선수 트레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메인스폰서 없이 서브 스폰서만으로 팀을 꾸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 대표는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구단대표로서 특단의 조치를 내릴 계획을 살짝 귀띔했다.
일단 그 시기는 히어로즈가 마지막으로 남은 창단 가입 분납금 36억원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납부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납금 납부로 가입금 120억원을 모두 내고, 구단으로서 정식 자격을 갖추게 되면, 이 대표는 팀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그 동안 접촉해왔던 구단들과 트레이드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야구계에는 많은 소문이 오가고 있다. 이택근은 LG, 장원삼과 이현승은 삼성으로 보내기 위한 조치가 진행 중이라는 말까지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트레이드와 관련해서 이 대표는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실행하겠다는 뜻은 드러냈다. 그 사전 작업으로 용병타자 브룸바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대신 좌완 용병 선발 투수와 계약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타팀에 비해 풍부한 좌완투수 자원을 앞세워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다른 구단들이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투수들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실적 어려움 탓에 '서울 히어로즈'로 팀명을 확정해야만 했던 히어로즈. 그 여파로 발생할 트레이드설로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구단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이라지만,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팬들로서는 예상되는 전력 손실에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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