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와 두산 구단의 연봉협상이 순탄치 않은 분위기다.
2년 연속 팀내 최고 활약을 펼친 김현수는 2010시즌 200% 인상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100% 인상을 제시했다. 이미 억대 연봉자인 만큼 인상률로만은 따질 수 없다는 것이 구단 방침이다.
김현수는 2008시즌 풀타임(126경기) 출장해 470타수 168안타(타율 3할5푼7리), 9홈런, 89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했다. 그 결과 올해 연봉도 지난해 4천2백만원에서 200% 수직상승한 1억2천6백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역시 김현수의 활약은 지난 시즌에 못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표로 출전한 후유증도 없이 풀타임(133경기)을 소화해냈고, 482타수 172안타(3할5푼7리) 23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타격기계'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하지만 두산 측은 이미 억대 연봉자인 김현수이기에 지난해처럼 인상률로만 연봉을 책정하기는 어렵다는 방침이다. 금액이 저연봉자들과는 달리 너무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부담 탓이다.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두산 측이 제안한 100%를 적용하면, 김현수의 내년 시즌 연봉은 2억5천200만원이다. 하지만 김현수가 원하는 대로 200%가 오른다면, 3억7천800만원까지 치솟는다.
김현수는 요즘 "200%는 인상돼야 한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고창성과 홍상삼 등 동료 투수들도 올 시즌 맹활약을 펼쳐 200%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현수는 인상률에서 자신도 최소한 200% 정도는 기록하고 싶다는 뜻이다. 리그 최고의 타자인 만큼 그 정도 인상폭은 구단 측에서도 인정해주길 바라고 있다.
'3억7천만원대와 '2억5천만원대'의 견해차. 그 폭이 어디까지 좁혀질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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