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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두산의 스토브리그


현재 두산 베어스는 전지훈련 일정까지 모두 짠 상황이다. 오는 11일 오전 11시, 잠실구장에서 선수단 소집을 한 뒤 17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날 계획이다. 이 사이 일주일간의 공백은 타 구단과는 달리 개인훈련이다. 이제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V4'를 위한 지옥훈련을 소화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2010 시즌 기지개를 펴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맘때 화두가 되곤 했던 김동주의 일본진출 시도도 이번엔 없었고, 팀내 FA를 선언한 선수도 없어 올 겨울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낼 것만 같았던 두산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 겨울도 만만치 않은 진통을 겪었다. 두산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두산의 스토브리그 속 사건을 정리했다.

우여곡절 이현승 영입

올 겨울 두산의 최대 목표는 '투수진 재건'. 결과적으로 그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한 분위기다. 특히 2009시즌 히어로즈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13승 좌완 투수 이현승을 영입한 것은 그야말로 두산의 숙원을 푼 소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잡음이 많았다. 히어로즈의 마지막 가입금을 먼저 입금받은 일부터 시작해서 반대급부로 기대주 금민철(+현금 10억원)을 내준 것까지, 두산은 한 동안 트레이드 진통을 겪었다.

다만 두산으로서는 이현승이라는 결과물이 있어, 오랜만에 전력누수가 아닌 전력보강을 달성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게 됐다.

녹록지 않았던 용병 계약

2009시즌 '용병잔혹사'로 진땀을 흘린 두산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장단까지 꾸리는 등 용병 영입에 의욕을 내비쳤다. 하지만 데이터 미비와 실탄 부족으로 '용병전령사' 윤석환 투수코치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LG에서 한국 리그를 경험한 바 있는 좌완 레스 왈론드와 강속구 우완 켈빈 히메네스를 영입하며 마무리를 지었지만, 그 결과물에 대해 팬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특히 왈론드의 경우, '재활용'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실정이다.

어찌됐건 선발진에 합류한 용병 투수 없이 시작한 2009시즌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김명제 교통사고

가슴 아픈 사건도 발생했다. 2010시즌 도약을 예고했던 투수 김명제가 한밤 귀가길에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 것. 신경계를 다쳤을 경우 마비 후유증이 올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에 두산팬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척추 골절로 1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김명제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긴 상태. 다행히도 수술 경과가 좋은 편이지만, 지난 5일이 김명제의 23번째 생일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팬들은 김명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CI 교체 후폭풍

두산이 야심차게 CI를 교체했지만 팬들의 반응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바뀐 서체와 컬러에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듯. 두산 구단측은 "강렬한 색과 곧은 서체로 공격적이고 강인한 구단의 이미지를 함축하여 표현했다. 전통과 강인함이 컨셉트"라고 발표했지만, 돌아온 반응이 냉담하다.

주력군과의 연봉협상 난항

주력군과의 연봉협상이 여전히 큰 벽이다. 저연봉 선수들과는 어느 정도 계약을 마쳤지만 주력 선수들과는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김현수가 구단 측의 제안에 울컥한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고, 나머지 선수들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도 타구단과는 달리 스타급 주전 선수들의 연봉 발표는 없다. 당장 17일에 전지훈련을 떠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은 열흘 내에 서둘러 사인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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