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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국내파, 1월 전훈에서 '피말리는 경쟁' 벌인다


2월 동아시아대회, 3월 A매치 등 기존 검증된 선수 발탁 유력해 '좁은 문'

태극마크를 끝까지 달고 싶다면 확실한 뭔가를 보여야 한다.

내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에서 실시되는 전지훈련에 나설 25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이 29일 발표됐다. 35명의 예비명단에 든 선수들 가운데 골키퍼 권순태(전북 현대), 수비수 이재성(수원 삼성), 김치우(FC서울), 최효진(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백승민(전남 드래곤즈), 박희도(부산 아이파크), 김동찬(경남FC) 등이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일본 J리거 중 팀의 차출 불가로 나서지 못하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곽태휘(교토 상가)와 소속팀을 옮긴 김남일(톰 톰스크) 등을 제외한 나머지와 국내파로 짜인 25명이 이국땅에서 최후의 열전을 벌인다.

1월 전지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몇 차례 연습경기 등으로 훈련을 끝내면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는 전지훈련에 나서지 못했던 국내파나 J리거가 모두 포함된 인원이 기존의 대표팀 선수들과 경쟁해 출전 명단을 추리게 된다. 동아시아대회 대표팀은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확인한다. 35명의 예비명단이 허투루 있는 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남아공-스페인에서 국내파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내년 3월 3일 A매치 데이에 치르는 경기도 국내가 아닌 해외, 그 중에서도 유럽에서 아프리카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본선에서 만나는 나이지리아를 가상해 치르는 경기인 만큼 팀의 절반을 구성하는 유럽파가 대거 합류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국내파의 폭이 그만큼 좁아진다.

게다가 월드컵을 한 달 앞둔 5월 초까지 더 이상의 A매치가 없다. 본선 최종 명단은 23명으로 압축되고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는 20명밖에 안된다. 유럽, 일본 등에서 활약하는 해외파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보면 나머지 10명에 들기 위한 국내파의 승부는 1월 전지훈련에서 결판난다고 봐야 한다.

허정무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는 듯 지난해 1월 허정무호 출범 후 이름을 몇 차례 올리고도 이번에 빠진 풀백 김치우와 최효진을 직접 거명하며 "소속팀에서는 좋은 활약을 했지만 대표팀에서는 미흡했다"라며 은연 중 월드컵 본선 멤버에 들기 위한 선수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즉 꾸준한 활약을 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공헌도 등은 철저하게 잊어버리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생각이다.

대표팀 자체 연습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김신욱(울산 현대)을 비롯해 김보경(홍익대학교),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이승렬(FC서울) 등 어린 선수의 대거 발탁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을 통해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일부 안주하려는 국내파들을 피 말리는 경쟁으로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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