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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1월 전훈의 주안점, '국내파의 유럽화'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허정무호. 떠나기 전 허정무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의 주안점을 분명히 밝혔다. 바로 '국내파의 유럽화'다.

이번 전지훈련을 떠나는 25명의 태극전사들은 J리거 3명을 제외한 22명이 K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파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허정무호의 핵심 멤버들은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유럽파들은 이미 실력과 경쟁력을 검증받았고, 유럽에 모인 수많은 각국 정상급 선수들과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국내파들이 가지지 못한 경험과 한 단계 높은 실력을 가진 유럽파는 허정무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유럽파들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도 허정무호의 주축으로 군림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들 소수의 유럽파만으로 세계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유럽파들은 어느 정도 수준이 맞는 동료들과 뛰어야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팀 내에서 선수간 기량 격차가 크다면 좋은 팀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또 다른 국내선수가 유럽으로 나가 적응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유럽에서 뛰지는 않지만 유럽파와 가까운 경쟁력을 가진 국내파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허정무 감독은 남아공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서 "국내선수와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의 기량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국내 선수 위주로 꾸려진 이번 전지훈련에서 국내 선수들이 본선에 가서도 잘 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국내선수들의 수준이 올라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해외파와 견주어도 경쟁력 있는 국내선수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아프리카, 유럽팀을 상대로 만나도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이런 상대를 만나면 자신감을 더욱 키우라고 강조했다"며 유럽파들과 버금가는 자신감을 가진 국내선수를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3주 전지훈련만으로 국내파의 유럽화는 현실적으로 버거울 수 있다. 유럽 무대에서 뛰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3주 정도의 시간으로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유럽파의 어깨에만 무거운 짐을 올려놓을 수도, 유럽에 진출하는 또 다른 국내파를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녹록치 않은 상황,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뿐,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K리거들이 얼마만큼 유럽파 선수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유럽파가 돌아와도 허정무 감독이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로 그들에 근접한 경쟁력을 만들어야만 하는 전지훈련이다.

결국, 유럽파와 가장 근접한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인 국내파가 허정무 감독의 마지막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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