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2010년 가진 첫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란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잠비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4로 패배했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환경과 잔디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체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또 허정무호가 출범한 후 가장 많은 4골이나 허용하며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국은 이동국과 노병준을 투톱으로 내세웠고 좌·우 미드필더에 염기훈과 김두현이 출격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와 김재성이 나섰고 포백에는 강민수-이정수-조용형-최철순이 호흡을 맞췄다. 수문장에는 이운재가 낙점됐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잠비아의 공세에 고전했다. 볼점유율에서도 일방적으로 잠비아에 밀리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리고 전반 6분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카통고. 아크 중앙 부근에서 카통고는 한국 수비수 3명이 둘러싼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빠져나온 후 오른발 슈팅을 때리며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잠비아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전반 14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칼라바는 스루패스를 받은 후 골키퍼 이운재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을 때려 골을 성공시켰다.
2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전반 중반이 넘어가자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35분 한국은 추격골을 터뜨렸다. 아크 중앙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왼발로 감아 찼고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으며 튕겨 나왔다. 마침 공은 김정우의 발 앞으로 떨어졌고 김정우는 오른발로 여유롭게 슈팅을 때리며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한국은 김신욱, 김보경, 이규로 등 3명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과 동시에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3분 김두현이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한국은 전반과는 다른 분위기로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의 이런 분위기도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3분 잠비아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추격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크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차망가가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잠비아는 멈추지 않았다. 3골에도 만족하지 못한 잠비아는 후반 18분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조용형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은 잠비아. 키커로 나선 키부타가 깔끔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후반 38분 한국은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아크 왼쪽에서 올린 김보경의 크로스를 잠비아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공은 구자철 발 앞으로 떨어졌고, 구자철은 주저하지 않고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만회골을 넣었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은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볼점유율을 압도하며 잠비아를 몰아 붙였지만 더 이상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2-4로 쓰라린 패배를 당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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