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이 영화 '아바타'를 혹평했다.
로마와 영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 라디오와 교황청 기관지인 로쎄르바토레 로마노는 전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아바타'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로쎄르바토레 로마노 신문은 '아바타'에 대해 "황홀하고 놀라운 기술을 선보이지만 진실되지 않다"며 "이 영화의 의의는 이야기나 그것이 담은 메시지 보다는 시각적인 충격에 있다"고 평했다.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극중 판도라 행성이라는 판타지 세상의 창조에만 집중해 (이야기는) 지루하게 전개된다. 이야기 전개에 대한 깊은 탐구가 부족하다"며 "더 진지하게 접근한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새로울 바 없고, 안이한 반제국주의자나 반군국주의자의 우화"라고 덧붙였다.
또 바티칸 라디오는 더 가혹한 말들을 사용해 '아바타'를 "새 밀레니엄의 종교인 생태학이 만든 사이비 교리에 손을 들어주는 영화"라고 전했다.
바티칸 언론은 최근 몇 년 사이 대중문화에 대한 평가를 급격히 늘려왔고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와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등 카톨릭의 종교적 근간을 위해하는 영화들에 대해 혹독히 평가해왔다.
3D 이모션캡쳐 등 혁신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아바타'는 지구 에너지 부족으로 대체 자원 개발을 위해 행성 판도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행성의 토착민 나비족과 지구 인류의 대립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아바타'는 지난달 중순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개봉돼 약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9일 프리미어 시사회를 거쳐 오는 15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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