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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된 정수빈, "모든 면에서 나아지렵니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들면서 올해부터 '선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정수빈은 표정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한 시즌을 치러보면서 어느덧 그는 어엿한 프로 선수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정수빈은 12일에도 잠실구장 내에 있는 트레이닝실에서 웨이트를 하며 막바지 개인훈련에 몰입 중이었다. 두산이 17일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관계로 구단내 분위기도 다시 적응할 겸 해서 잠실로 출근하고 있다.

역기를 들며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정수빈에게 "한 시즌을 치러보니 어떻느냐"고 슬쩍 말을 건넸다. 정수빈은 해맑게 웃으면서 "정신없이 보냈죠"라고 말을 이어갔다.

정수빈은 "벌써 전지훈련을 갈 시기가 됐네요, 시간 참 빠른 것 같아요"라며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전지훈련에 따라가서 많이 배웠는데... 그 때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게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라고 신인으로 맞은 2009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 합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음을 전했다.

정수빈은 2009시즌 이종욱의 부상 공백을 메워주면서 김경문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최종성적은 85경기 231타수 61안타 3홈런 17타점 47득점 타율 2할6푼4리. '대박'은 아니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두산에서 신인으로서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치른 셈이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큰 아쉬움도 남는다.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1-1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연장 10회초 수비 1사 2루서 박재상의 우익수 방면 타구를 정수빈은 그만 놓치고 말았다. 조명탑 불빛에 공이 들어간 것이다. 이 때의 실점으로 결국 두산은 이 경기를 내줬다.

정수빈은 "정말 그 때가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그 때 실책한 것만 빼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한해였던 것 같아요"라며 "올해는 그런 부분은 없어야겠죠"라고 의지를 다졌다.

2010시즌 목표도 세웠다.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다. 정수빈은 "타격, 주루, 수비 등 모든 면에서 올해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게 목표예요, 도루도 30개 정도는 해보고 싶어요"라며 "1군에 계속 있어야 되거든요. 올해도 무조건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정수빈은 후배가 생겼다는 점에 반색했다. 팀의 막둥이에서 벗어났다는 기쁨(?)과 함께 선배가 됐다는 사실에 내심 흐뭇한 모양새다.

정수빈은 "다들 저한테 '많이 컸네'라고 하시던데요? 아무래도 한 시즌을 치러보면서 경험이 조금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라며 "궂은 일은 당연히 제가 하겠지만 몰래몰래 후배들 조련도 해야죠"라고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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