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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남아공에서 무엇을 얻었나


고지대, 잔디, 바람, 자블라니 적응 등 과제 산적..선수 발굴은 물음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간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15일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했다. 스페인에서는 핀란드, 라트비아 등과의 평가전으로 옥석 고르기 중간 단계에 돌입한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25명의 국내파 가운데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하태균(수원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살벌한 경쟁을 벌이며 저마다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한국은 루스텐버그를 베이스캠프로 삼고 요하네스버그를 오가며 고지대 적응 훈련에 집중했다. 고지대 적응에 있어서 다소간의 논란이 있었지만 경험 자체는 큰 소득이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는 계속 나왔다. 공인구 자블라니의 탄성에 선수들이 낙하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산소가 희박하고 기압이 낮은 고지대에서 자블라니는 가속이 붙어 완벽한 볼 트래핑과 정확도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또 경기장마다 질이 다른 잔디는 또 다른 적응의 숙제를 남겼다.

저지대 포트 엘리자베스에서는 바람이라는 예상치 못한 적을 만났다. 해안가인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한국이 그리스와 첫 경기에서 만나는 곳이다.

돌발변수의 지속적인 등장은 허정무호에 과학을 가미한 분석 축구가 계속되어야 함을 알렸다. 고지대 적응 기간이나 바람의 세기 및 방향, 자블라니의 탄성에 따른 플레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애석하게도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따로 큰 준비를 하지 않은 듯했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나온 변수들을 종합해 체육과학연구원 등과 연계해 연구 결과를 내고, 이를 토대로 향후 대표팀 훈련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정사항'임을 전했다.

여러 과제를 남긴 가운데 한국은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김보경(홍익대) 등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을 이끌어냈던 '홍명보의 아이들'을 새롭게 발견한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구자철은 허정무호 1기에 선발됐다가 낙제점을 받았으나, 최근 급성장하며 본선 최종 엔트리 가능성을 높였다. 잠비아와의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대표팀 데뷔골을 터뜨렸다. 김보경 역시 남아공 2부리그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세 번째 평가전에서 골을 뽑아내는 등, 패기로 미드필드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플랫4 수비라인은 아직 시즌 전이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것, 다양한 선수를 투입해 실험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은 허정무 감독이 꾸준한 믿음을 보였지만 베이 유나이티드에 골을 내주는 등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다. 중앙수비 자원이 '그 나물에 그 밥'임을 감안하면 남아공에서 받아든 과제를 남은 시간 깔끔한 해결이라는 연구물로 풀어내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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