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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2010시즌? '에이스'에서 '서포트'까지


김경문 감독이 생각하는 선후배 관계는 엄격하다. 선배는 선배답게, 후배는 후배답게 서로 조화를 이루며 톱니바퀴처럼 굴러가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일본 전지훈련을 앞두고도 김 감독은 이러한 속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화수분 야구도 좋고, 신인의 발굴도 좋지만 무엇보다 고참급 선수들의 역할이 경인년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중 투수조에서 언급한 '고참'은 김선우(33)다.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 기간 동안에 이미 김 감독은 "투수쪽에서는 김선우 등 고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궂은 일까지 담당해줘야 한다"고 2010년 핵심 인물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선우는 두산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하지만 2시즌 동안 김선우는 '에이스'로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77년생으로 현재 투수조 최고참인 그는 2008시즌을 앞두고 빅리그에서 한국으로 복귀해 계약금 9억원, 연봉 4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첫 시즌서 21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4.2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 결과 2009시즌에는 8천만원 삭감된 3억2천만원의 연봉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그런데 2009시즌에도 김선우는 1선발로서 기대에 못미친 것이 사실이다. 29경기 148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5.11. 물론 팀내 최다승이긴 하지만, 패수와 평균자책점 부분에서는 불만족스러운 수치다. 어찌보면 2009시즌 선발진 붕괴의 책임이 일정 부분 그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김선우는 2010시즌을 앞두고 3천만원 인상된 3억5천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인상된 연봉은 김선우의 경기 외적인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또 투수조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격려하는 역할을 잘 해낸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선우 역시 연봉 인상(물론 소폭이지만)으로 자존심을 지킨 만큼 자신의 역할을 더욱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무장한 상태다.

지난 17일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김선우는 "올해 내 역할은 서포트다. 후배들이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게 고참으로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그의 눈은 후배 투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인 기대주 장민익을 보고는 "정말 기대되는 후배다. 다들 말랐다고 하지만 의외로 몸이 좋다"고 언급하는 등 후배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김선우는 자신감을 북돋아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에이스로서 본인이 먼저 '성적'을 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격려도 좋지만, 강력한 구위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에이스'의 역할임은 두말 할 필요없이 절감하고 있다. 김선우도 '2009시즌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김선우가 말한 '서포트'는 에이스의 임무를 완벽히 달성하고, 고참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겠다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 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극복하고, 개인훈련에 매진한 결과 몸상태도 좋다. 그리고 단단해진 몸으로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산은 용병투수 히메네스, 왈론드에 이현승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2009시즌 불완전했던 선발 로테이션과는 180도 다른 선발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그 중심축이 김선우라는 명제는 변함이 없다.

2010 두산 마운드의 분위기는 김선우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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