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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코트디부아르전, 평가전 그 이상의 의미


2010 남아공월드컵이 100일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허정무호의 분위기는 다소 침체돼 있다.

지난 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허정무호는 중국에 0-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32년 동안 지켜오던 중국전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그로 인해 중국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공한증(恐韓症)'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어 벌어진 '숙적' 일본에 3-1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축구팬들의 분노가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았다.

한 가지 위안거리는 있었다. 허정무호의 핵심 멤버인 '해외파'들이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 해외파들이 합류하면 허정무호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허정무호에 해외파들이 합류했다. 3일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위해서다.

허정무호 '에이스'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쌍용' 이청용(22, 볼턴)과 기성용(21, 셀틱)도 돌아왔다. 정신적 '지주' 이영표(33, 알 힐랄)와 김남일(33, 톰 토스크),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도 합류했다. 1년9개월 만에 '반지의 제왕' 안정환(34, 다롄 스더)도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해외파들이 합류한 허정무호는 침체돼 있는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을 수 있을까. 월드컵을 100일 남겨둔 시점에서 갖는 코트디부아르전은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본격적인 월드컵 시즌을 알리면서 축구팬들의 관심과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경기, 또 남은 기간 대표팀이 상승세의 분위기로 자신감에 찬 상태로 본선 준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경기다.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졸전을 보인다면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핑계거리도 없기 때문이다. 최종 엔트리를 선별하는 마지막 경기인 코트디부아르전에 부진의 그늘이 드리운다면 최종 엔트리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태극전사는 반드시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는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허정무호가 강호를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지, 패배하더라도 얼마나 가치있고 교훈이 담긴 경기내용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또 보완점을 찾아 빠른 시일 안에 채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허정무 감독도 "월드컵이 100일 남았다.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는 지금 우리 시점에서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는 승패를 떠나 본선에서 만날 나이지리아를 상정하고 나이지리아를 넘는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에게도 이 점을 주의시키고 있다"며 이번 평가전에 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잡고, 월드컵 본선에 대한 경쟁력을 실험하는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은 그래서 평가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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