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두', '미사'에 이은 '나쁜 남자' 히로인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영상, 흡인력 있는 연출의 이형민 PD가 미니시리즈 드라마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그동안 이형민 PD는 '상두야 학교가자'(정지훈+공효진), '미안하다 사랑한다'(소지섭+임수정), '눈의 여왕'(현빈+성유리) 등 연출하는 작품마다 최고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또한 그가 선택한 배우는 패션과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김남길, 한가인, 오연수, 김재욱 등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이는 드라마 '나쁜 남자' 역시 방송 전부터 어떤 화제를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형민 PD는 지난 25일 제주도 해비치 호텔 '나쁜 남자' 촬영현장 공개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좋은 스텝과 배우 덕을 봤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 PD는 이어 "그러나 캐스팅은 잘하는 것 같다. 캐스팅은 대부분은 감이었다"며 "'나쁜 남자'의 건욱 역에 캐스팅 된 김남길 역시 감이 좋다. 선하다 악하다는 이미지를 떠나서 끈적끈적하고 야한 강한 느낌이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 최고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한가인에 대한 기대도 한껏 드러냈다.

이 PD는 "한가인과 처음 미팅을 했을 때 한가인은 스스로가 신인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가인은 드라마와 CF 활동을 해왔지만 본인의 의지라기보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끌려왔던 것 같다. 그러나 쉬는 동안이나 이전의 작품을 통해 스타에서 배우로 욕심이 났던 것 같다"며 "이번 드라마에서 한가인의 배우적인 측면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연수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대단한 배우"라고 정의했다. 이 PD는 "오연수는 청순한 외모 뒤에 차갑고 도발적인 매력을 갖춘 내공 있는 배우다. 태라 역을 맡을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단연 오연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동안 중성적인 이미지에서 해신그룹의 후계자로 카리스마 있는 태성 역을 맡은 김재욱에 대해서는 "태성은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었다. 김재욱은 연기 경험이 있지만 배역에 대한 열의와 느낌이 좋았다. 역시나 같이 하면 할수록 매력 있는 배우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전에 보지 못한 그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신그룹의 막내딸 모네 역에 캐스팅 된 정소민은 CF를 몇 편 찍은 것을 제외하고는 완전 초짜다.

이 PD는 "정소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수석 입학한 재원이다. 모네는 밝고 거침없지만 사랑했던 이의 배신 앞에 극도의 감정의 진폭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정소민은 쌍커플 없는 커다란 눈과 뽀얀 피부가 철없지만 순수한 모네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아역 탤런트로도 유명한 심은경 역시 이형민 PD의 감으로 제일 먼저 걸린 배우다.

이 PD는 "심은경은 드라마 제작을 기획하면 제일 먼저 캐스팅했다. 최근 주요 드라마의 주연 아역은 다 맡고 있는 정도로 연기는 물론 가능성을 많이 가진 배우다. 이번 드라마에서 심은경은 미스테리아 인물인 건욱의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8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화려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나쁜 남자'는 오는 5월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