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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기대 부응한 조승수, '데뷔 첫 승' 행복한 하루


김경문 감독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던 조승수(두산)가 또 한 번 제 몫을 다해냈다.

조승수는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1회초 2사 후 팔꿈치 통증탓에 긴급 교체된 선발 이재우와 그 뒤를 이은 장민익을 보조하며 팀의 3-2 역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승수는 0-2로 뒤지던 4회초 1사 1, 2루서 장민익의 바통을 이어받았고, 이후 2.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승수가 마운드를 안정시킨 사이 두산은 6회말 3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으니, 조승수로선 두산의 핵심계투 역할을 100% 소화해내면서 값진 승리를 따낸 셈이다.

조승수는 지난 8일 한화전에서도 계투진으로 4회 무사 1, 2루 위기서 등판,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특히 무사 1, 2루서 상대의 번트타구 때 재빠르고 침착한 수비로 3루로 쇄도하던 선행주자를 잡아낸 플레이에 김경문 감독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계투진"이라고 극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10일 조승수는 또 한 번 팀 승리를 견인했고, 지난해 프로 데뷔후 첫 승리를 수확하는 기쁨을 안았다. 그에게 2010년 4월 10일 LG전은 잊지못할 하루로 기억될 것이 틀림없다.

경기 후 조승수는 "정말 뜻깊고 기분이 좋다"고 프로 데뷔 첫승의 기쁨을 표현한 뒤 "작년에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는 아무 것도 안보이고 떨렸었는데, 전지훈련 때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지금은 떨리지 않는다.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조승수의 장점으로 제구력을 꼽는다. 이에 대해 조승수는 "변화구에 자신이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힘과 파워를 키워 볼의 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향후 발전 목표까지 전했다.

5회초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이병규와 조인성을 맞아 2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LG의 도망을 막은 조승수는 "그 때 중심타자라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기 전에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려고 했다. 그것도 주효했던 것 같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팀이 3-2로 역전한 뒤 7회초 무사 1, 2루에서 정재훈에게 바통을 넘긴 조승수는 이 당시 첫 승을 위해 기도까지 한 사실도 털어놨다. 1실점만 해도 동점이 돼 자신의 승리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조승수는 "안에서 지켜볼 때 정말 떨렸다. 사실 승리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재훈 선배가 투아웃까지 잡아내는 것을 보니 욕심이 생겨서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며 "재훈 선배한테 고맙고, 앞으로 말도 잘 들어야겠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시즌 목표에 대해 조승수는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나중에 여유가 생길 때 개인성적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답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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