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왼손 투수 댈러스 브레이든(27)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19번째 퍼펙트 게임의 위업을 달성했다.
브레이든은 10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을 완투하며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오클랜드의 4-0 승리. 브레이든은 올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탬파베이를 투구수 109개만을 던지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스트라이크 77개에 탈삼진 여섯개. 전날까지 9이닝 평균 볼넷 1.70개의 안정된 제구력을 보유한 브레이든은 이날도 완벽한 제구력으로 탬파베이 강타선을 요리했다.
고등학교 시절 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브레이든은 9회 마지막 타자 게이브 캐플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딤 동료들이 마운드로 몰려드는 가운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기쁨을 어머니와 나눴다. 이날은 미국 어머니의 날이다.
대신 브레이든은 더그아웃 앞에서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와 감격적인 포옹을 해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퍼펙트 게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19번째이자 오클랜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이전까지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캣 피시 헌터가 1968년 5월8일(현지 날짜)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것이 유일했다.
브레이든은 정확히 헌터의 퍼펙트게임 42주년에서 하루가 지난 날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일을 해낸 셈이 됐다.
42년전에는 6천928명이 헌터의 퍼펙트게임을 지켜보았고 이날은 1만2천228명이 브레이든의 위업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탬파베이 강타자 에반 롱고리아는 5회 기습번트를 시도하며 브레이든의 퍼펙트를 깨려 했지만 실패한 뒤 오클랜드 팬들의 심한 야유를 받기도 했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브레이든은 지난해까지 14승21패를 기록한 무명 투수. 최근 뉴욕 양키스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설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4월22일 양키스와의 경기 도중 주자로 나가 있던 로드리게스가 파울볼 타구에 1루로 귀루하며 투수 마운드를 밝고 지나가자 투수의 영역을 침범하는 무례를 범했다며 로드리게스를 비난한 것이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몇 승 거두지도 못한 투수와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브레이드은 전혀 기죽지 않고 로드리게스가 야구 에티켓을 더 배워야 한다며 말싸움을 벌였다.
로드리게스는 "브레이든이 얻은 15분짜리 명성을 늘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퍼펙트 게임을 함으로써 그의 이름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브레이든은 22일 양키스전에서 CC 사바시아를 상대로 승리하는 등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탬파베이전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연거푸 패전 투수가 된 뒤 이날 대기록을 수립했다. 시즌 통산 4승2패 평균자책점 3.33.
텍사스텍에 재학 중이던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4라운드, 전체 727번째 지명을 받아 오클랜드에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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