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이 안됐거나 확신이 생기지 않은 선수에게는 좋은 기회다."
오는 16일 에콰도르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에 나서는 허정무 감독이 옥석 가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허정무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에콰도르전 공식 인터뷰를 갖고 "본격적으로 월드컵에 대비하는데 남은 네 차례 평가전에서 부족한 점은 최대한 보완하며 장점은 살리겠다"라고 본선에 이르기까지의 향후 할 일을 설명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참석한 허 감독은 "박지성에게 원하는 것은 많지만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평가전이니 인사는 드리고 가게 하겠다"라며 유럽에서 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피곤함을 감안해 짧은 시간 출전을 시키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사실상 에콰도르전에서 23명의 최종 엔트리와 3명의 예비선수가 가려지는 만큼 허 감독은 신중함을 보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30명 예비엔트리 가운데) 네 명이 빠지지만 남아공에 함께 가서 뛴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일정상 공격수들이 모자르게 된다. 박주영(AS모나코)은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이고 안정환(다롄 스더)은 리그 일정을 마치고 17일에나 입국한다. 자연스레 꾸준히 훈련을 해왔던 이승렬(FC서울)이 선발 출전하고 1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후 13일 입국한 이동국(전북 현대)이 후반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허 감독은 "검증이 안된 선수들도 있고 경쟁에서 마지노선에 있는 이들도 있는데 충분히 피로 회복하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주영은 출장이 힘들지만 이동국은 (애들레이드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서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행기를 오래 타겠지만 시차도 없고 어느 정도는 나설 수 있다고 본다"라고 공격수 기용의 틀을 설명했다.
가상의 아르헨티나인 에콰도르에 대해서는 "남미 예선에서 에콰도르는 아깝게 탈락했다. 본선에 진출한 팀들과 상대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누가 이런 팀을 상대로 강한 경기력을 보일 것인지 체크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틀간의 휴식을 마치고 훈련 복귀한 박지성은 "남미팀과 경기 경험이 없었는데 좋은 경기 상대가 될 것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나설지 모르겠지만 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허 감독과 미팅을 통해 출전 시간을 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선수들의 남미팀을 상대로 한 경기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청소년팀을 거치면서 경험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에콰도르를 상대하는 것 자체가 월드컵 본선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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