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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기고교야구] 대통령배 MVP 임찬규, 황금사자기 MVP 유창식을 꺾다


제17회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휘문고가 광주일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6으로 제압했다.

16일 광주무등구장에서 펼쳐진 대회 사흘째 첫 경기에서 대통령배 우승팀 휘문고는 '원투펀치' 박성민(3학년)-임찬규(3학년)를 앞세워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동산고를 5-0으로 꺾고 올라온 휘문고는 부전승으로 대회 첫 경기에 나선 광주일고를 상대로 좌완 박성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성민은 5이닝 동안 피안타 3개에 탈삼진 9개를 잡으며 막강 광주일고 타선을 2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박성민의 뒤를 받친 임찬규은 나머지 5이닝 동안 4안타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대회 2승째를 챙겼다.

고교 초특급 좌완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창식(광주일고3)은 6회부터 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임찬규의 맞대결을 펼쳤다. 총 29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5개와 사사구 6개를 내주며 5실점(1자책점), 올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됐을 뿐 아니라 시즌 첫 자책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양 팀은 6회까지 2-2 팽팽하게 맞섰지만 광주일고가 8회 대거 3점을 뽑 앞서기 시작했다. 8회 선두타자 김요셉(3학년, 중견수)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상대 수비실책과 고의4구를 얻어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다. 여기서 8번 이현동(3학년, 1루수)이 좌월 2루타로 2점, 대타 최재원(2학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5-2로 스코어를 벌렸다.

그러나 휘문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 9번 조용화(1학년, 중견수)가 좌중월 3루타를 친 데 이어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상대 에이스 유창식의 1루 견제가 빠지며 2,3루 주자가 한꺼번에 홈을 밟아 순식간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5-5 동점으로 연장에 들어가 승부치기로 이어진 10회, 선공에 나선 휘문고는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 땅볼로 두 점을 냈다. 2점 차 부담을 안고 10회말 공격에 나선 광주일고는 1사 2,3루에서 허일(3학년, 3루수)의 내야땅볼 타구로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3시간12분간의 혈투는 막을 내렸다.

29이닝 무자책점으로 황금사자기 MVP를 차지했고 대통령배에서도 13.1이닝 무자책을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온 유창식은 이로써 첫 자책점을 내줌과 동시에 패전의 아픔을 맛봤다.

임찬규는 황금사자기에서 3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3.86(11.2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낸 이후 대통령배에서는 31.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29(1자책)로 팀 우승을 이끌면서 대회 MVP를 거머쥔 바 있다.

국내 고교 최고의 좌-우 에이스 격돌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유창식은 폭투와 실책 그리고 제구력 난조로 빈틈을 보였다. 임찬규도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두둑한 배짱과 뛰어난 게임 운영 능력으로 국내 최고 우완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두 선수는 7월 23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청소년대표에 나란히 발탁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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