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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아버지의 이름'으로 나이지리아전 골문 사수


정성룡(25, 성남)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 들어서며 드디어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금껏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팀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국가대표 정성룡은 B조 조별예선 1차전 그리스전에 나서 무실점 활약으로 한국의 2-0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4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외신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오는 23일 펼쳐질 3차전 운명의 나이지리아전.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정성룡은 또 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국가, 국민, 팀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이번에는 한 가지가 더해졌다. 바로 '아버지의 책임감'이다.

정성룡은 지난 18일 아버지가 됐다. 부인 임미정 씨가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태명은 '사랑이'다. 아직 이름은 짓지 못했다. 정성룡이 생각해 놓은 이름은 있지만 귀국 후 아내와 함께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한다. 자신을 닮으면 안 된다며 아버지가 된 기쁨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사랑이' 아버지 정성룡은 그래서 더욱 의지가 불탄다. 새로 태어난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훗날 아들에게 월드컵에서의 활약상을 이야기해줄 날을 상상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정성룡은 "나이지리아전에 꼭 승리해 아기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며 아버지의 이름으로 반드시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아버지만이 가질 수 있는 책임감. 자식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은 열정. 초보 아버지가 된 정성룡 역시 이런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조이뉴스24 러스텐버그(남아공)=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e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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