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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대승, 독일은 아르헨티나를 어떻게 공략했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 최고의 빅매치는 독일의 완승으로 끝났다.

독일은 3일 밤(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4-0으로 완승을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8강에서도 겨뤘던 두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독일이 4-2로 이기며 4강행 티켓을 손에 쥔 기억이 있다.

독일은 메시, 이과인, 테베스 등 세계최고 공격수들이 포진한 아르헨티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완승국을 이끌어냈을까.

최전방에서부터 압박

아르헨티나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잠재우기 위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공격 조율사로 놓고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투톱으로 내세워 독일 공략에 나섰다.

이들 조합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멕시코전에서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 독일에도 만만치 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독일은 효율적인 공격과 수비로 아르헨티나를 조급하게 했다. 전반 3분 토마스 뮐러의 이른 선제골이 터지며 1-0으로 앞서 여유를 갖게 되면서도 수비에 치중하기보다는 빠른 공격 템포를 계속 가져갔다.

특히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마스 뮐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바이에른 뮌헨), 메주트 외칠(베르더 브레멘),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 등 독일의 공격진은 중앙선을 넘어가 전방에서부터 아르헨티나의 공격 전개를 막았다. 공세에 나섰다가도 끊기기만 하면 이들 공격수들은 전원 수비수로 금방 전환해 아르헨티나 공격 예봉을 꺾어놓았다.

수비진의 공간 장악과 탁월한 위치선정

독일의 최전방에서부터의 압박은 아르헨티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메시가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야 할 정도로 독일의 압박을 통한 공간 장악은 환상적이었다. 전방에 메시가 부재하면서 아르헨티나의 패스는 자주 끊겼다.

독일 수비진의 위치 선정과 안정감 있는 패싱력도 눈에 띄었다. 198cm의 장신 페어 메르데자커(베르더 브레멘)은 185cm의 아르네 프리드리히(헤르타 베를린)와 중앙 수비로 나서 공중볼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공격 루트가 막힌 아르헨티나는 짧고 낮은 패스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독일이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또, 협력 수비로 개인기를 극복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침투 시도를 무위로 돌렸다. 이따금 메시와 테베스가 환상적인 2대1 패스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촘촘한 독일 수비망에 걸려 골문 앞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집요하게 왼쪽 측면 파고들어 성공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준 아르헨티나의 오른쪽 풀백 니콜라스 오타멘디(벨레스 사스필드)를 집중 공략한 것도 성공적이었다. 독일의 선제골도 오타멘디가 슈바인슈타이거의 돌파를 파울로 저지하면서 얻은 프리킥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11분 오타멘디는 경고까지 받았고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후반 25분 오타멘티가 담당하던 공간이 뚫리면서 추가골까지 내줬다. 결국,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오타멘디는 지역예선에서 단 3경기밖에 나서지 않아 어느 정도 호흡에 문제가 있었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이를 무시했다. 게다가 오타멘디의 주 보직이 중앙 수비수라 수비력에 논란이 있었다. 오타멘티가 교체된 후에도 아르헨티나는 오른쪽 측면이 계속 뚫리면서 두 골을 추가로 헌납했다.

백전노장 수비수 하비에르 사네티(인테르 밀란)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험 많은 노장급들을 대거 제외해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마라노나 감독의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패착이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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