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의 떠오르는 '태양' 홍정호(21)가 강원 FC전에서 무회전 프리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작렬시키며 신인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간판 수비수로 8강 신화를 이끌었던 홍정호는 J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2010 신인 선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주에 입단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데뷔 첫 해 화려한 비상을 예고했던 홍정호는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잡히고 말았다. 지난 5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친선경기 때 왼쪽 손목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성공했지만 제주 입단 후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수술대에 오른 것.
하지만 좌절과 시련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비엔트리 차출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조용형 대신 지난 5월 26일 광주와의 '포스코컵 2010' 2라운드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홍정호는 매 경기마다 타점 높은 헤딩력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코칭 스태프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17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홍정호는 후반 20분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무회전 슈팅으로 K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중앙고 재학시절부터 남다른 슈팅력을 자랑했던 홍정호는 월드컵 휴식기 동안 무회전 프리킥을 연마했고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다.
또 하나의 매력을 발산한 '팔색조' 홍정호는 "그동안 자신있었는데 정작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할 줄 몰랐다. 당시 산토스가 차려고 했지만 한 번 욕심을 내봤다. 박경훈 감독님이 항상 훈련을 끝나고 슈팅 연습을 하는 것을 보셨는데 절 믿어주신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해야 겠다"라고 K리그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홍정호는 K리그 데뷔골로 윤빛가람(경남), 지동원(전남) 등과의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핀 것에 대해 "부상 때문에 전반기를 못뛰어서 아쉽다. 지금은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홍정호의 모습을 지켜본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는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고난 신장에 헤딩력, 스피드, 수비력, 노련함까지 보유한 신예는 드물다. 앞으로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이라고 홍정호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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