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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앙드레김, 세계인들이 사랑한 '종합예술인'


한국 패션계의 큰별이 떨어졌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12일 향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날 앙드레김 의상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병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중이던 앙드레김 선생님이 오후 별세했다"고 비통한 소식을 전했다.

앙드레김은 현존 활동하는 초창기 패션인으로 7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모범을 보여왔다. 특히 오랫동안 앓아왔던 지병에도 불구하고 외부에 알리지 않은채 왕성한 활동을 펼쳐 그의 사망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앙드레김은 본명 김복남으로 1935년 경기도 고양에서 태어나 전쟁기의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의상에 관심과 두각을 나타내며 16세인 청소년기에 일찌감치 의상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앙드레김은 오래전 기자와 갖었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영화에 등장한 여배우들의 의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1956년 한영고를 졸업하고 인터내셔널 디자이닝 인스티튜트와 국제복장학원 1기 과정을 마치면서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1962년 앙드레김 의상실을 설립하면서 대한민국의 첫 남성 디자이너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 정재계 고위 인사들의 여성 의상을 책임지고 1966년 파리에서 첫 패션쇼를 연 이래 뉴욕, 워싱턴, 바르셀로나, 카이로, 시드니, 샌프란시스코, 뉴델리,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 국제대회에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앙드레김은 이 같은 해외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1982년엔 이탈리아 대통령 문화공로 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 패션쇼를 맡기도 했다. 또 2000년 국내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패션의 메카 프랑스 정부의 문화 훈장을 수여 받았고 시드니 올림픽 개막 패션쇼를 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1999년 11월 6일 '앙드레 김의 날(Andre Kim Day)'을 선포한 데 이어 2003년 10월 18일도 '앙드레 김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동일 인물의 날을 두 번이나 선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앙드레 김의 옷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극치로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셀러브레이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동양적 신비감이 넘치는 의상'으로 찬사받아온 앙드레김의 의상을 더 이상 볼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간다.

한편 앙드레김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0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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