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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어리다'는 생각은 버려라


한국 축구에 또 하나의 '샛별'이 등장했다. 바로 전남의 공격수 지동원(19)이다.

올 시즌 K리그가 개막되기 전부터 지동원은 '특급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광양제철고등학교 소속으로 고교축구를 평정한 No.1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K리그가 개막했고 지동원은 이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K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신인왕 0순위로 지목되고 있고, 조광래호 1기 멤버에도 포함됐다.

지난 1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1골을 추가한 지동원은 다시 한 번 한국 축구 최고의 '샛별' 중 하나라는 것을 증명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K리그 스타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또 한국 축구를 대표할 날도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도 않다.

지동원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축구관계자나 팬들은 현재의 지동원보다 미래의 지동원에 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신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은 지동원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팬들도 뜨거운 시선을 계속 보내고 있다. 지동원의 성장이 전남의 성장이자 곧 한국 축구의 성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동원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혹시 걸림돌은 없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지동원의 '어린 나이'가 그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다. 어린 나이가 가장 큰 장점이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동원을 평가하는 이야기들에는 '어린나이에 비해'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어린나이에 비해 기술력이 좋고 골결정력이 좋다'. '어린나이에도 여유가 있고 침착한 플레이를 한다'. 지동원을 높게 평가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19살 어린 나이의 범위 안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19살의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면 지동원은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동원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리다는 생각을 버려야만 한다.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성장은 없다. 어린 나이에 이 정도면 됐다고 믿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어린나이에 비해'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야만 한다. 프로세계는 나이가 어리다고 봐주는 곳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평가 받아야 한다.

지난 14일 전남과 제주의 경기가 열렸던 광양전용구장에서 박태하 국가대표팀 코치를 만날 수 있었다. 박태하 코치는 이날 국가대표팀 소속인 지동원과 제주의 홍정호 등을 관찰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박태하 코치는 지동원의 가능성에 대해 "자신이 어리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어리다고 '봐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발전이 없다. 지동원도 나이가 금방 든다. 자신이 동료들보다 어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동급으로 생각하고 경쟁해야만 한다. 재능 있는 선수다. 자신이 발전하려면 어리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나 이날 경기 전반 26분 지동원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버렸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런 경우 '내가 어리고 경험이 없으니 봐주겠지'란 생각을 한다면 발전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에 책임을 지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 방법을 찾고 훈련을 해야만 한다.

지동원의 스승, 전남의 박항서 감독 역시 지동원이 더 성장하려면 어린 나이에 경험할 수 있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어리다는 이유로 시련과 아픔을 만났을 때 응석을 부리거나, 다른 이들의 도움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지동원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되고 계속 성장해나가야 한다. 완성 단계가 아닌 진화 단계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것이다. 경기 외적인 아픔도 겪어야만 한다. 또 교만해져도 안 된다.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아픔을 이겨내 더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동원이 '어린나이에 비해 실력이 좋다'는 평가보다 '실력이 좋은데 어리기까지 하다'라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해본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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