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이 갑작스런 잡음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행정처리의 미숙도 드러냈지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의 반발심도 상당하다.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KBA)는 지난 18일 두산 투수 김선우, 19일에는 삼성의 조동찬과 KIA 김상현을 각각 사전등록자료에 추가시켰다. 기존 사전등록자료에 든 선수의 부상과 전력 강화 등을 명단 추가의 이유로 거론했다.
당초 아시안게임으로 향할 야구 대표팀 1차 사전등록자료 명단에는 지난 5월 27일 마감된 상태였다. 이 때에도 47명으로 추릴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전등록자료가 60명으로 확대 발표됐다.
당시 야구대표팀 선발 기술위원회는 선수 포지션간 경합이 치열하고 메달이 유력시 되는 종목임을 감안해 대한체육회에 증원을 건의해 승인받아 60명으로 우선 확정했다며 추가 편성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던 것이 3개월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서 3명의 인원이 갑작스레 추가되는 상황이 나오자 야구 관계자들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야구계가 '엔트리'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혼란을 주고 있으며, 선수 추가 문제 등도 사전등록회의 이전에 미리 발표돼 다소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사전등록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9월초 사전등록회의를 통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와의 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등록인원 추가 문제는 그 때 회의 결과를 거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물론 조직위에서 허락하지 않더라도 개별 등록으로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은 있어 방법론적인 부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관된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이 문제다. 18일 김선우의 사전등록자료 추가 발표 후 '더 이상의 추가는 없다'고 했으나 바로 다음날인 19일 김상현, 조동찬 등 2명의 선수를 더 뽑은 것이 '선발 기준'의 의구심을 낳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을 통해 한국 야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바람이 야구계 안팎에서 크다.
형편이 이러하다 보니 대표팀 선발 기구에서도 여러모로 신경쓰면서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사전등록자료 추가도 그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지만 대표팀 선발 기준과 사전등록 추가를 명확하게 하지 못해 잡음을 일으킨 점은 분명 되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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