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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기소는 앤디 페티트 증언이 결정타


"앤디 페티트가 없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로저 클레멘스가 위증혐의로 기소된 데에는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였던 뉴욕 양키스 투수 앤디 페티트의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 하원의원이자 2008년 클레멘스가 참석한 의회 청문회를 주관한 정부 개혁위원회 소속이던 톰 데이비스는 21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페티트의 증언이 클레멘스의 기소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전 의원은 "만약 클레멘스와 브라이언 맥나미만의 대결이었다면 상황이 달랐겠지만 페티트가 맥나미의 주장을 지지했으며 그게 클레멘스에게는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페티트는 자신의 친구를 불리하게 만드는 증언을 피하고 싶어했지만 오른손을 들어 선서를 한 뒤에는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클레멘스는 2007년 12월 발표된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클레멘스는 그같은 사실을 조사위원회에 털어놓은 자신의 전 개인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들은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앤디 페티트는 비공개 증언에서 클레멘스가 과거 자신에게 성장호르몬을 복용하고 있다고 실토한 적이 있다고 공개햇다.

클레멘스는 페티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며 발뺌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데이비스 전 의원은 청문회 이전 클레멘스와 그의 변호사 러스티 하딘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히며 "청문회에서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거짓된 허풍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클레멘스의 자세를 꼬집었다.

특히 그는 "우리가 청문회를 연 건 클레멘스를 추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의회는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왔을 때 청문회는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보고서 내용을 시인하는 가운데 클레멘스만이 유독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한편 보고서 자체의 권위를 흔드는 발언을 했다.

결국 의회는 뒤늦게 입장을 바꿔 청문회를 열었고 클레멘스는 그로 인해 기소까지 당해 큰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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