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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최악의 경우 30년 징역형...연방대배심 기소 결정


로저 클레멘스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미국 연방 대배심은 20일 그 동안 위증혐의로 조사를 한 전 메이저리그 투수 로저 클레멘스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클레멘스에 대해 사법 방해죄와 두 건의 위증 등 모두 여섯 건에 대해 기소를 했다.

이 여섯 건에서 모두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클레멘스는 징역 30년에 벌금 150만달러를 부과받는다.

미국 검찰은 "모든 미국인들은 선서를 한 증인들로부터 진실을 들을 권리가 있다"며 "오늘 기소는 증인이 그같은 의무를 무시할 경우 거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명백히 말해준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클레멘스는 2007년 12월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보고서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2천년대 초반까지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클레멘스는 이같은 사실을 진술한 자신의 개인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결백을 주장했다.

2008년 2월에는 두 번에 걸친 의회 청문회에 참석했으며 결국 거기에서도 자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청문회를 연 하원 정부감시개혁위원회는 FBI에 클레멘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FBI는 2년이 넘는 수사를 벌였다.

클레멘스의 친한 친구이자 팀 동료인 뉴욕 양키스 투수 앤디 페티트는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보고서를 통해 성장호르몬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곧바로 그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특히 페티트는 클레멘스가 자신에게 성장호르몬 사용을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혀 이번 기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연방 대배심은 클레멘스가 금지약물 사용을 부인한 것 외에 페티트에게 성장호르몬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고 증언한 점과 맥나미가 자신의 아내에게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한 점, 2007년 금지약물 보고서가 나왔을 때 조지 미셸 당시 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 사실을 몰랐다는 점 등을 모두 거짓말이라고 결론내렸다.

이로써 클레멘스는 홈런왕 배리 본즈에 이어 금지약물 사용을 둘러싼 위증으로 기소된 두 번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

이들 외에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밝혀진 미겔 테하다, 앤디 페티트,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은 모두 금지약물 사용 사실을 시인해 법적인 책임 추궁을 면했다.

클레멘스는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4년을 뛰며 사이영상 일곱 번을 수상하고 통산 354승184패, 탈삼진 4천672개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적을 남기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떨쳤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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