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에게 도움을 허용했기 때문에) 돌아가서 집중 추궁하겠습니다."
90분의 혈전끝에 가까스로 1-1로 비긴 전남 드래곤즈 박항서 감독은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인터뷰룸에 들어섰다. 원정에서의 승점 1점은 나름대로 큰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전남 드래곤즈는 21일 오후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8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 경기를 1-1로 마치며 4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승점 18점이 된 전남은 이날 경기가 없던 6위 울산 현대와 승점 10점차를 유지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입 희망을 희박하게나마 이어갈 수 있었다.
경기 뒤 박항서 감독은 "전반기 성적이 부진했는데 포항전을 기점으로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6강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광주 상무와 FA컵 8강전을 치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는 박 감독은 "체력이 고갈됐지만 최선을 다했다. 승리하지는 못했어도 경남에 승점 3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터프한 수비로라도 봉쇄하겠다던 경남 신예 윤빛가람에게 1도움을 허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윤빛가람을)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에 팀으로 돌아가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1개의 도움을 했다고 해서 윤빛가람에게 신인왕이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 박 감독은 "(지동원과 윤빛가람의) 선의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도움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우리도 봉쇄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A매치에서 조광래 감독이 둘을 어떤 방법으로 활용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라고 진단했다.
2006년 경남의 창단과 함께 초대 사령탑을 맡았던 인연이 있는 박항서 감독은 "14개 구단이 모두 라이벌 아니냐. 고향이 근처라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특별하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남과 '신흥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동원과 윤빛가람 간에 신인왕 구도가 형성이 되면서 양 팀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 박 감독은 "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경남FC 김귀화 감독대행은 전남과 라이벌임을 강조했다. 그는 "늘 그렇듯이 전남은 우리와 경기를 치를 때 신중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도 라이벌이니 조심스럽게 경기에 나서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윤빛가람의 활약에 대해서는 "오늘 공격포인트를 해냈기 때문에 판정승을 거둔 것 아닌가 싶다"라고 지동원과의 비교 우위를 강조하면서 "페널티지역 안에서 너무나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후반 43분 김형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경기를 했는데 안타깝다. 후반에 골을 지키지 못했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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