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히어로' 차두리(30, 셀틱)가 다시 국가대표팀으로 돌아온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9월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주식회사 E1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이란전을 위해 총 14명의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구단에 소집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새 소속팀 셀틱 적응을 위해 제외됐던 차두리가 이번에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가 달라졌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차두리의 소속팀은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였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후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 이적했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셀틱 이적 후 처음으로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다.
차두리는 셀틱 주전경쟁에서 완벽하게 성공한 행보를 보였다. 리그가 개막하기 전에 챔피언스리그 예선, 에미레이츠컵 등에 선발 출장하며 주전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던 차두리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도 풀타임 활약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차두리는 인버네스와의 개막전에서 풀타임으로 뛰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그리고 차두리는 지난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FC위트레흐트(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셀틱 이적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4분 차두리는 아크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사라마스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차두리는 세인트 미렌과의 2라운드에서는 결장했다. 하지만 셀틱에서 차두리의 초반 행보는 거침없다. 선발 출장은 거의 확실한 상태고 빼어난 경기력으로 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차두리가 셀틱의 핵심 선수로 거듭나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셀틱에서 새로운 경쟁력과 새로운 자신감을 가지고 차두리가 국내로 돌아온다. 새롭게 부임한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러 온다. 수비수의 적극적인 공격가담, 빠른 축구, 패스 축구를 지향하는 조광래 감독의 철학에 차두리만큼 잘 어울리는 선수도 없다.
차두리가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 확실하지 않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차두리 앞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나이지리아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효진(서울)이 바로 차두리의 경쟁자다. 차두리는 조광래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꼽히고 있는 최효진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조광래호는 2기에서도 여전히 미래를 위한 신예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석현준(19, 아약스)이라는 특급 신예가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아 시험을 본다. 그리고 가장 치열해질 것만 같은 차두리-최효진의 오른쪽 윙백 경쟁 역시 조광래호 2기의 화두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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