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추신수(28, 클리블랜드)가 '유일한 메이저리거'로서 다시 한 번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추신수는 6일 오후 발표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파로는 일본 프로야구의 지바롯데에서 활약 중인 김태균과 함께 추신수까지 딱 2명의 선수만 선발됐다.
추신수는 지난해 3월에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으로 뽑힌 데 이어 다시 한 번 조국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WBC 때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소속이라는 신분 하나 만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나 팬들의 애간장을 가장 많이 태운 바 있었다. 부상을 이유로 준결승 베네수엘라전에 들어서기 전까지 수비에도 나설 수 없고, 오로지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만 출전해야 했던 것.
WBC 대회 직전 도쿄에서 팔꿈치가 아프다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비롯해 MLB(메이저리그 기구) 등에서 별도의 트레이너가 파견됐고, 이후 추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제약이 따랐다.
연습 타격 때 '공 몇 개 이하로만 쳐야 한다'는 세세한 것부터 시작해 이러저러한 간섭과 제약으로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불규칙한 경기 출장에 따른 불이익은 추신수의 타격 성적이 말해줬다. 준결승 전까지 10타수 1안타.
'과연 대표팀에 추신수가 필요한가'라는 야구팬들의 질타까지 들끓었다. 이러한 상황에 가장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던 것은 물론 추신수 본인이었다.
이 때 추신수는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태극마크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이번 기회를 통해 새삼 느꼈습니다. 대주자로 나가도 열심히 뛰고 기회만 주어진다면 팀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한 추신수가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잇따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대표팀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을 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한국 공격의 포문을 여는 5회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을 뿐 아니라 자신의 수비 위치인 우익수 쪽으로 날아오는 어려운 타구들도 잘 처리해 메이저리거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결승전에서 일본에 져 WBC 우승컵을 내주긴 했지만 추신수라는 대표선수의 진가를 확인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은 추신수 본인에게도 야구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금메달 획득시 병역혜택이 주어져 메이저리거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실히 다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전망은 희망적이다.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우승의 주역들이던 친구 이대호(롯데), 정근우(SK), 김태균 등이 다시 한 번 뭉치기 때문이다.
'태극마크'를 통해 조국의 의미를 새로이 새겼다는 '메이저리거' 추신수. 그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방망이를 정조준하게 됐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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