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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에서 재도약 다짐한 기성용


'한국 축구의 미래' 기성용(21, 셀틱)의 목소리는 너무나 작았다. 원래 낮은 톤이지만 이전의 자신 있을 때 내뱉던 말과는 사뭇 달랐다. 대표팀에 소집돼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해 남보다 두 배로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듯했다.

그래도 기성용은 희망을 노래했다. 그는 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셀틱의 동료인 차두리(30)와 동반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자신있게 팀 내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셀틱의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토니 모브레이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는 등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팀 성적이 우승권에서 멀어지며 곤두박질쳤고, 모브레이 감독이 경질되면서 기성용의 설 자리도 좁아졌다.

설상가상, 감독대행이었던 닐 레넌 코치가 정식 감독이 되면서 기성용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시즌 말미에는 8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어려움으로 가득했다.

그래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했지만 올 시즌 들어서도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이따금 교체로 나서는 등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때문에 지난 7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돼서는 불쑥 이적 이야기를 꺼냈다가 조용히 접기도 했다.

팀 내 입지 문제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 기성용은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컨디션 저하가) 이어지고 있고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축구에서 경쟁은 늘 있었던 일이다.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라며 의지를 불살랐다.

레넌 감독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그는 "구체적으로 감독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재차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기성용은 7일 이란전에서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후반 김정우(광주 상무)와 교체되는 등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달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미드필드 싸움이 한국과 일본의 우열 가리기 핵심이 될 것이라 기성용의 가치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

기성용은 "일본의 미드필드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도 강한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 어제 (이란에) 패한 것을 만회하겠다"라고 남은 기간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대표팀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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