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태도가 달라졌다. 이제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고, 자신감까지 엿보인다. 4강 확정의 순간이 코 앞까지 다가오면서 달라진 변화다. 그렇게 된 이유도 분명 존재했다.
현재 4위 롯데는 126경기서 63승 60패 3무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단 '1'로 줄인 상태다. 5위 KIA가 126경기서 56승 70패를 기록하고 있어 롯데로서는 잔여 7경기 중 1승만 보태도 자력 4강이 확정이다. 사실상 3년 연속 가을잔치 참가가 확실해진 셈이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자 로이스터 감독은 이전과는 달리 숨겨뒀던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장 지난 9일만 해도 로이스터 감독은 "언론 등에서 우리가 4강에 간다고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는 180도 바뀌었다.(이날 롯데가 승리하고, KIA가 패하면, 롯데의 4강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의 4강이 확정되는 날은 의미가 있는 날이다. 확정되면 축하파티를 근사하게 할 것"이라며 "특히 디펜딩챔피언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진출하게 되는 4강이라서 쉬운 일은 아니다. 의미가 있다"고 웃었다. 이제서야 로이스터 감독도 롯데의 4강행을 받아들인 셈이다.
특히 로이스터 감독은 4강행을 넘어 그 이상의 성적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올 시즌 달라진 롯데를 이끌면서 생긴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로이스터 감독은 '2010 버전 롯데'에 대해 만족감을 가지고 있다. 그 만족감의 원천은 바로 신예 및 백업선수들의 분투다. 조정훈, 손민한의 공백을 이재곤 김수완이 혜성처럼 나타나 완벽히 메워줬고, 박기혁, 홍성흔, 조성환까지 주축 타자들의 부상 등으로 생긴 공수의 틈도 문규현, 전준우, 박종윤, 손아섭 등이 확실하게 커버했다.
특히 홍성흔의 부상 이후에도 롯데는 후유증 없이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며, 4강 확정의 순간까지 달려왔다. 로이스터 감독은 '불안'을 '기우'로 만들어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리고 이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자신감으로까지 연결됐다.
로이스터 감독은 "사실 작년과 (승률 등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홍성흔이 없었고, (시즌 전체로는) 조정훈, 애킨스가 없는 상황에서 이겨왔다"며 "전준우, 이재곤, 김수완, 문규현, 박종윤 등이 잘 해줬다. 그런 선수들이 더 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올 시즌 롯데를 이끌어온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2주 후에 시작한다. 그 때를 대비한다기보다 지금 우리가 어떤 야구를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좋은 분위기를 타고, 이 상태로 출전한다면 누구든지 상대할 수 있다"며 "홍성흔, 조성환이 복귀하고 건강한 이대호가 있으면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미소를 내비쳤다.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달성을 목전에 둔 롯데다. 또 이들의 존재와 함께 주력군들의 복귀까지 예정돼 있는 현 상황은 로이스터 감독의 자신감을 복돋아주기에 충분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